氷炭相愛 빙탄상애

 

얼음과 숯의 사랑을 일컫는

‘氷炭相愛 빙탄상애’ …

얼음과 숯의 본질이 서로 합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에서는 그 예가 도저히 존재할 수 없음을 이르는 가슴 먹먹한 말이다.

설령 그런 것이 있다하여도 이루어져서도 안 되고 도저히 이루어 질 수도 없는 참으로 아픈 사랑이다.

 

영원히 사랑하자던 약속이

재가 되어 날아가고,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던 뜨거운 맹세가

차디찬 얼음이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활활 타오르는 줄 알았는데

불꽃이 되어 날아가는

공허한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뜨겁게 꿇어 오르는가 싶다가

순식간에 증기가 되어 사라지는

허무한 사랑이다.

 

나이와 국경, 이념과 종교,

관념과 장애를 뛰어넘어야 하는

‘빙탄상애’도 있고

살다보니 심장이 얼어버리고,

가슴이 타서 재가되는

‘빙탄상애’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빙탄상애’는 “얼음은 숯불에 녹아서 물의 본성으로 되돌아가고, 숯불은 얼음 때문에 꺼져서 다 타지 않고 숯으로 그냥 남으므로 서로 사랑을 지키고 보존 한다”는 비유로도 쓰인다. 다시말해 숯은 재가 되지 않고 물은 얼음이 되지 않도록 돕는 사랑이다.

 

우리 모두의 만남과 사랑은 얼음과 숯이다.

허무하게 사그라질 비련의 사랑을 할지

영원을 사모하는 만남이 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닮지 않으면 안 되지만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제럴드의 말은 얼음과 숯이 만들어 가는 사랑의 신비와 수수께끼를 잘 표현했다.

 

여기에 톨스토이가 말한 사랑에 덧붙이자면, 인생에는 -‘빙탄상애’와 같은- 허다한 모순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할 길은 역시 사랑뿐이다.

 

그대가 얼음이라면 나는 숯이 되려오.  그대가 숯이라면 나는 얼음이 되리니.

불타는 가슴으로 그대 마음을 녹이고,  타들어가는 그대 마음을 내 지키리라.

 

김현청 / brian@hyuncheong.kim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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