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마음들진실과 거짓 사이, 그 어디쯤에서 우리는 머뭇거린다

사람들은 늘 선택을 요구받는다.
진실인가, 거짓인가.
주관인가, 객관인가.
중심인가, 주변인가.
이분법은 세계를 단순하게 만들지만,
정작 인간의 마음은 그 경계선 위에서 살아간다.

거짓은 때때로 선의의 탈을 쓰고 다가오고,
진실은 잔인한 얼굴로 등장한다.
이질성은 불편하지만,
때때로 동질성보다 더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전경보다 배경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때가 있고,
부분이 오히려 전체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때도 있다.

우리는 자꾸 중심만 보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가장자리에서 흔들린다.
논리의 말끝에서 감정이 삐져나오고,
설명할 수 없는 표정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문제는 명확하지만, 해결은 흐릿하다.
지시대상은 명확하지만, 의미는 유동적이다.
눈앞의 정보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정보는 늘 낯설고 어딘가 불편하다.

과거는 여전히 현재를 관통하고,
미래는 늘 과거 위에 덧입혀진다.
이 모든 시간성과 구조 사이에서
우리는 균형을 잃기도, 잠시 떠 있기도 한다.

그래서 경계에 선 마음은 혼란스럽지만
가장 인간적인 위치이기도 하다.
흑도 백도 아닌 회색,
앞도 뒤도 아닌 옆,
진실도 거짓도 아닌 ‘고백’.

삶은 언제나 중간 어딘가에서 진실을 흘리고 있다.
결국, 단 하나의 답보다 중요한 건
그 사이를 어떻게 건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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