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의 종말, 경험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
“언젠가는 내 집을…”
이 문장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이제 집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극단적 단어 속에서, 이들은 집 한 채가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현실에 환멸과 체념을 느끼고 있다.
왜 이들은 ‘내 집’을 포기하는가?
그리고 그 포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현실적 장벽: 소득은 정체, 집값은 폭등
-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의 괴리
– 서울 기준 주택가격 대비 연소득 비율(PIR)은
2024년 기준 18배에 육박.
– 즉, 저축만으로는 수십 년이 걸려도 불가능한 수준. -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 빚으로 집을 사는 것도
이제는 허용되지 않거나, 감당 불가능한 이자 부담. - 기회 비용의 증가
– 집을 사기 위해 경험, 교육, 인간관계, 심지어 결혼까지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은 삶 전체의 질을 저해하는 거래가 된다.
경제적 합리성: 소유보다 유연함을 선택
MZ세대는 단순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을 한 것이다.
- ‘소유’에서 ‘접근’으로
– 공유경제와 구독 서비스는
무언가를 ‘가지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
– 집도 마찬가지다. 소유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접근이 중요해졌다. - 유동성과 자율성 추구
– 주택 소유는 지역, 직장, 관계에 구속을 낳고,
이직과 이동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삶의 방식과 충돌. - 리스크 관리의 관점
– 자산 가치 하락, 부동산 규제, 세금 부담 등
집은 더 이상 안정적 투자 대상이 아니다.
– 리스크 분산과 현금 유동성을 선호하는 투자 방식으로 전환.
사회적 감정: 불신과 냉소의 축적
-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반감
– 기성세대는 집으로 부를 축적했지만,
MZ세대는 이미 그 기회를 잃었다는 박탈감에 익숙하다.
– ‘집 없는 자의 패배’라는 사회적 인식에 대한 분노와 저항 존재. -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
–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잦은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집을 사야 할 타이밍조차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 결과적으로 소유 자체를 전략적으로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태도가 강화됨.
주거의 새로운 가치: 집은 거주지이지, 투기 수단이 아니다
- 삶의 질 중심의 주거 선택
– 공간의 크기보다, 위치와 환경, 커뮤니티 중시.
– 셰어하우스, 코리빙 등 관계와 경험 중심의 주거 형태 확산. - 비거주형 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
– 부동산 대신 주식, 코인, P2P 등 디지털 자산 투자 선호
– ‘집을 사기 위한 삶’보다
다양한 경험과 자산 분산의 삶을 선택.
그들은 정말 포기했는가? 아니면 거부한 것인가?
MZ세대는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기보다,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 방식은 단순한 현실 도피가 아니라,
삶의 질, 유연성, 그리고 자기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는 묻는다.
소유 없는 세대는 실패한 세대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여는 세대인가?
답은 분명하다.
이들은 단지 집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기성의 틀에 순응하는 삶을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 그 거부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상상력을 요구하고 있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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