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05]: 교회 안에서의 권력과 위선

여성의 위치는 어디인가?

교회는 오랫동안 신앙의 이름 아래 평등과 사랑을 외쳐왔다. 예수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마태복음 20:26)라고 말하며, 섬김과 겸손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 속 교회는 이 가르침과 다르게 움직인다. 특히 교회의 권력 구조에서 여성은 언제나 주변부에 머물러야 했다.

현대 교회에서도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권력이 작동하며, 여성은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다. 많은 개신교 교단에서 여성 목사의 안수를 허락하지 않거나, 여성들이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을 막는다. 또한 여성들에게 부과되는 신앙적 역할과 책임은 주로 순종과 희생을 강조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제한한다.


1. 교회 내 남성 중심적 권력 구조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사랑과 평등을 지향하지만, 교회의 조직 구조는 철저히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형성된 과정에서 비롯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1. 여성 목회자의 배제

    • 한국 개신교에서는 일부 교단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전통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권력이 남성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신약성경에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린도전서 14:34)는 구절이 종종 인용되며, 여성들이 설교하거나 지도자가 되는 것을 금지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2.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 배제

    • 많은 교회에서 운영위원회, 장로회, 목회자 회의 등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는 남성들이 차지한다. 여성들은 주로 부차적인 역할(예: 주방 봉사, 유아 돌봄, 구제 활동)을 맡도록 권장된다.
    • 교회의 중요한 정책과 운영에 여성들의 의견이 반영될 기회가 적다.
  3. 여성의 역할을 ‘도움’으로 제한

    • 교회에서 여성들이 맡을 수 있는 공식적인 직책은 대개 ‘보조적인 역할’로 한정된다. 예컨대, 성가대 지휘자나 교사로 활동할 수는 있지만, 목회적 지도자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 성경 속에서도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라”(에베소서 5:22)는 구절이 강조되며, 교회 안에서도 여성은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로만 규정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전통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권력이 남성 중심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2. 신앙을 빌미로 여성들을 통제하는 방식

교회는 신앙적 가치를 강조하지만, 동시에 그 신앙을 여성들을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들에게 부과되는 신앙적 가르침은 종종 순종, 희생, 겸손과 같은 미덕을 강요하며, 현실적인 권리와 목소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1. 성적 순결과 순종의 강조

    • 교회는 여성들에게 혼전순결을 강조하며, 성적인 자기 결정권을 제한한다. 반면, 남성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 결혼 후에도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만약 결혼 생활이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성에게 더 큰 책임이 부과된다.
  2.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을 제한

    • 기독교 가정윤리는 종종 남성의 가장 역할과 여성의 내조 역할을 강조하며,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독립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 교회는 여성이 가정과 남편, 자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반복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신앙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압박한다.
  3. 여성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방식

    • 교회에서 여성들이 불평하거나 부당함을 이야기하면, 이는 종종 “기도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말로 무마된다.
    • 교회의 권력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여성들에게 인내와 용서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어버린다.

이러한 방식은 여성들의 신앙적 신념을 이용하여, 그들이 불평하지 않도록 만드는 효과를 갖는다. 신앙이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여성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3. 교회 내 여성의 역할 변화 가능성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교회 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성들이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변화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1. 여성들이 신앙적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 성경은 여성의 침묵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예수는 마리아와 마르다에게 직접 가르침을 주었으며, 초대 교회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 교회 여성들은 ‘조용한 순종’이 아닌, ‘능동적인 신앙’을 가질 필요가 있다.
  2. 여성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

    • 여성들이 교회 운영과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여성 목회자를 더 많이 배출하고,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신앙을 핑계로 여성들을 통제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 신앙은 억압이 아니라 해방이어야 한다. 교회가 여성들에게 ‘인내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결정권과 존엄’을 보장해야 한다.

교회의 진정한 변화는 권력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신앙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많은 여성들이 신앙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계속해서 여성들을 억압하고, 그 안에서 신앙은 위선이 될 수밖에 없다.

교회의 미래는 여성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신앙이 여성들을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믿음의 길이 되도록 바꿔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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