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지난날의 자신을 돌이켜보며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왜 그랬을까.”
“그때 좀 더 용기 냈더라면.”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는
자주 현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은 나,
누군가를 붙잡지 못한 나,
스스로를 아프게 만든 나.
그 모든 기억이 때때로
마치 법정의 증거물처럼 되살아나
나 자신을 피고인석에 앉힌다.
그러나 기억은 심판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받기 위해 존재한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처럼 모든 걸 알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사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어설픈 말, 그 서툰 결정,
그 부끄러운 감정도
지금의 나를 만드는 재료였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우리는 실패했고, 흔들렸고, 다시 일어났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도스토옙스키는 말한다.
“나는 내 모든 고통을 사랑한다.
그 고통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삶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게 놓아주지 않는 이유는
그 시간들이 아직 말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의 너도, 충분히 괜찮았어’라고
한 번이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화해는,
그 기억을 잊는 게 아니다.
기억의 색을 바꾸는 일이다.
그 날의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나를 진심으로 안아주는 것이다.
“넌 미숙했지만, 정직했어.”
“넌 부족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그때의 아픔이 지금의 눈빛을 만들었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그 과거의 나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다.
때로 그 시절이 부끄럽고 쓰라리더라도,
그 안엔 연민보다 더 강한
성장이 숨어 있다.
—
그때의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당신의 삶은 실패가 아니라
단지 불완전한 연속이었다.
그리고 불완전함은
인간이 사람으로 남는 가장 깊은 증거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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