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춘향따먹기’로 대권따먹나?

‘노는 엄마’ ‘쭉쭉빵빵’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춘향 따먹기’로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우리 역사에서 보이는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춘향전에 대한 언급을 했다.

내용은 이렇다.

 

기업인이라면 장보고가 훌륭합니까. 이병철이 정주영이가 훌륭합니까. 전세계인한테 누구한테 물어보더라도. 장보고 그 사람 누구지? 삼성 현대 LG 모르는 세계인이 있습니까 지금.

자기하고 동시대를 살고, 자기 몸에 붙어서 같이 살고 있는 이 기업은 전부 재벌 놈들, 꼴통 이렇게 말하고 있고, 옛날 이야기, 콩 까먹는 소리하고 있고. 내가 우리 공무원들보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청백리 따지지 말라. 대한민국 지금 공무원이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이리보세요. 그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는 것아닙니까. 재산만 빼앗아가는 게 아니라 부패만 하는 게 아니라 처녀고 생사여탈을 지 마음대로 하는 이 썩어 빠지고 형편없는 관리들에 의해서 이 나라 백성들이 수천년 간 피해를 보고 살아왔는데, 이 시대 공무원들은 얼마나 잘합니까.

김 지사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혔다. 경기도 공무원들의 잇따른 비리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다 앞뒤 맥락과 ‘상관없이’ ‘느닷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이야기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법대 초청 강연에서도 소녀시대의 신체를 묘사하며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쯤 되면 네티즌들의 말대로 ‘따먹 김문수 선생’ ‘막말문수’란 호칭이 손색없다.

그간의 ‘노는 엄마’ ‘쭉쭉빵빵’ ‘춘향 따먹기’ 발언이 과도한 농담이었다는 해명이나 중의적 표현이라는 아량을 넘어서 김문수 지사의 고전문학에 대한 인식, 평소의 여성관, 여성연예인에 대한 관념 그리고 그의 성(性)의식에 대한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상징적인 실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따먹는다는 표현은 시정잡배들도 안 쓰는 저급한 표현”이라고 했다. 시정잡배들은 안 쓸지 몰라도, 우리 도지사께서는 쓰신다.

아! 그러고 보니 그쪽 동네에서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대권 따먹기 기본 자질로 여성비하나 성추태 발언은 필수인가 보다. 왜? 2007년이었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주요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대화에서 “마사지걸에게 마사지를 받으러 갈 경우, 잘생긴 여자보다 못생긴 여자가 낫다더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시다.

김문수 지사의 이번 발언은 전후 맥락과 진의를 떠나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혹은 정치인의 경박함을 느끼게 한다.

공무원들이 과거와 비교해 청백리인지는 몰라도 문득 언젠가 인터넷에 떠돌던 한나라당의 성추태 일지가 생각난다. 거론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당을 하나 만들어도 되겠다. 이름하여 ‘성(性)나라당’이다.

 

아래는 그간 인터넷에 정리된 자료들을 업데이트한 한나라당 성추태 역사입니다.

▶2000년 2월. 정인봉, 한나라당으로부터 서울 종로 후보로 공천 확정 통보를 받은 뒤, 그날 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주봉’이란 유흥주점에서 한나라당을 출입하던KBS A기자, MBC B기자, SBS C기자, YTN D기자 등 방송사 카메라 기자 4명에게460만원 상당의 향응 및 성접대사건.

▶2002년 7월. 김무성 의원, 장상 총리서리 지명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유고될 경우 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게 될 텐데 국방을 모르는 여성 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여성 모독’에 해당하는 발언

▶2003년 10월. 정두언 의원, 서울 부시장 시절 종합일간지 여기자 성추행사건

▶2003년 12월. 이경재 의원, 정개특위의 일방적 의사진행을 막기 위해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가리켜 “다른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거지” 성희롱발언

▶2004년 7월. 심재철 의원, 국회 문관위에서 특정인을 ‘아줌마’라고 지칭해 “여성 비하 발언”이란 질타를 받음

▶2005년 2월. 정형근 의원, 호텔에서 40대 여성과 있었던 묵주사건

▶2005년 9월. 주성영 의원, 술집여주인에대 한 성적 비하 폭언사건

▶2005년 12월. 임인배 의원, 국회 의장실 여직원에게 욕설. ‘싸가지 없는 년들’ ‘건방진 년들’ 등 입에 담기 힘든 험담. “니들이 누구한테 월급을 받는데…. 비서실장 나오라고 해”

▶2006년 1월. 한나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장 등 여성간부 홀딱쇼 벌이며 옷벗기 강요

▶2006년 1월.황우여 사무총장, 노골적인 성표현으로 문제된 일간지 소설을 보호했다며 문란한 성문화를 부추김 “지난해 제가 강안남자를 위해 많이 싸웠습니다”

▶2006년 1월.강재섭 대표, “조철봉이 왜 섹스를 안해”, “하루에 세 번 하더니 한번은 해줘야지”, “한번은 해줘야지 너무안하면 철봉이 아니라 낙지야 낙지”

▶2006년 2월. 최연희 의원,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 한나라당 당직자, 동아일보 기자 간담회 겸 만찬 석상에서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 최 의원은 “ 에 취해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고 변명.

▶2006년 3월. 박계동 의원, 강남 까페 여종업원 가슴 주무르기 동영상 공개

▶2006년 4월. 김문수 의원, 전업 주부는 ‘노는 엄마’ 비하 논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자신이 보육 부문 정책공약으로 내놓은 ‘케어 맘’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케어 맘’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노는 엄마들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2006년 5월. 안상수 시장,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 옹호 발언. “최연희 의원은 평소 강직한 사람”이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단지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어깨에 팔을 두른 것뿐이지 않았겠느냐”고 발언.

▶2006년 7월. 이효선 광명 시장, 여성 통장들 모아놓고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

▶2006년 8월. 정진섭 의원, 낮술 먹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눔의 집’ 방문, 성희롱 추태

▶2006년 9월. 한나라당 경기도의회 의원, 필리핀 외유시 룸살롱 성매수의혹

▶2006년 11월. 한나라당 시의회 남성 의원, “양성평등사업은 남성에 대한 도전”

▶2006년 11월. 김충환 의원,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국민에 대한 성생활 공급’위해 성매매하자고 역설

▶2006년 12월. 이재웅 의원, 여성재소자 비하발언, 안마시술소, 노래방 도우미 발언. “여성재소자들이 (가슴을 내밀고) 한번 줄까 한번 줄까”하더라

▶2006년 12월. 김충환 의원,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불법퇴폐안마를 “불법 마사지 등은 성행위가 아닌 짙은 안마”

▶2006년 12월. 김용서 수원시장 일행 카타르 도하에서 있었던 성추문. 이슬람법상 금지된 술과 접대부를 요구하며 추태

▶2006년 12월. 정석래 당원협의회장, 여제자 취하게 한 뒤 강간 미수

▶2007년 6월.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 이명박, 자기 소유 건물 룸사롱에서 성매매 용인 의혹

▶2007년 8월. 한나라당 청주 합동연설회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이명박 당시 후보가 주고받은 대화, “긴긴 밤 잘 보내셨습니까?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게 아니었냐.”

▶2007년 9월.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회식자리에서 선배 이름을 빌려 기자들에게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한다.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이것이 인생의 지혜이다”발언

▶2008년 3월. 한나라당 경기도의회 의원 미국친선의원연맹 방문단이 미국 나이키 본사를 방문했을 때, 일부 의원들이 회사 상징물인 ‘니케여신’ 동상의 가슴과 국부에 손을 올려놓고 사진 촬영을 해 물의.

▶2010년 11월. 김문수 지사, 서울대 법대 초청 강연에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설명하며 ‘쭉쭉빵빵이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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