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청 대표 언론인터뷰_ 6차산업 매우 획일화되고 경직돼있다

6차 산업! 아직은 성공 확신도, 실망도 이르다

경쟁력 갖추려면? … 스토리텔링과 역발상이 ‘해답’

2014.03.17 10:39 입력

 

▲예산군은 추사 김정희를 기리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6차 산업의 성공사례가 됐다.(사진제공=마케팅 전문기업 스튜디오 블룸)

한국의 6차 산업은 1차 산업에 기반을 두고 2차, 3차 산업과 연계하는 형태다. 사실 이는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직관적인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경작을 시작한 시기의 자급자족 경제체제에서 자연스레 이루어진 산업이기 때문이다. 분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당시, 인간들은 경작한 농산물을 자급하고 남은 농산물은 화폐나 다른 물품과 물물교환으로 변화시켜 생활했다.

근래 한국 사회에서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경제적 분업화에 따라 여러 경제 활동이 단절되었고, 그 가운데 사회적 혹은 경제적으로 농촌이 소외되는 현상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계에 부딪힌 1차 산업 농업에 2차, 3차 산업을 더해 6차 산업을 만들어 농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딸기가 많이 나는 곳이라면 딸기 수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일정한 양의 돈을 받는 체험학습마을도 있다.

충남 예산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예산군은 추사 김정희를 기리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충북 청주시는 친환경채소단지를 건설하고 청주의 술공장을 이용해 유기농 전통주 고장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보령시에서는 갯벌을 상품화시켜 머드 축제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동해에 비해 물이 탁하고 더럽다는 인상이 강했던 서해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처럼 역발상을 통해 조금 더 퀄리티 있는 양질의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했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관광인구뿐 아니라, 외국 관광인구도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공을 확신하기엔 이르다. 마케팅 전문가 김현청 대표는 “오늘날은 과거의 경험과 연륜이 장애가 되는 시대”라며 “6차 산업 현장에서 6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농촌과 농업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해외의 사례나 마케팅 기법들을 잘못 적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우리나라의 6차 산업은 이웃 일본에 비해서도 아직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고  매우 획일화되고 경직돼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의 경우 철저하게 경제의 눈으로 6차 산업을 접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역 특산품과 서비스를 잇는 스토리텔링이 약한 것과 마케팅이 문제”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유산과 아직 발굴되지 않은 스토리텔링이 여전히 많다. 이를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성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여전히 6차 산업의 전망은 밝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6차 산업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1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단조로운 3차 산업에 머무를 수 없기에 그렇다.

김현청 대표는 “6차 산업은 단편적이고 실험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 예로 근래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는 농촌의 테마 마을화, 관광지구화, 고품질 채소의 아시아권 수출 움직임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자칫 외국의 사례만 주목하다보면, 본질은 망각한 채 우리가 가진 것과 가치를 잃을 수도 있다. 오히려 각 지역이 가진 장점에 집중하고, 추구해야 한다. 체험자 입장에서는 늘 외국으로만 도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와 멋을 살피고 정체성을 갖는 것이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나은 양질의 6차 산업 서비스와 상품을 향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신수현 withinnews@gmail.com

Leave a Reply

Back To Top
Theme 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