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청 대표 인터뷰_6차산업, 지속가능한 형태일 때 비로소 사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

상승세 6차 산업, 성공 연착륙 방안은?

한의 정서 넘어선 흥과 정(興情)을 마케팅 키워드로

2014.03.20 10:31 입력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6차 산업은 근래 들어 우리 사회에서도 활기를 띄며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6차 산업은 시들어가는 1차 산업의 중흥을 위해서도, 그리고 앞으로의 경쟁력 있는 산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6차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반을 갖춰야 할까?

우선 1차 산업으로 제공되는 상품의 범주가 자급자족의 형태를 벗어나 기업형의 대량 산업체제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상품을 팔고 남은 잉여자원으로만 이루어지는 현재의 6차 산업 규모로는 갑자기 수요자가 몰리거나 냉해, 태풍 등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업 자체가 붕괴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마케팅전문기업 스튜디오블룸 김현청 대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색다른데?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역시, 그럼 그렇지’하고 돌아서게 된다”고 지적하며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고, 어디서든지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형태일 때 비로소 사업의 형태를 띠게 된다”고 전했다.

6차 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두 번째 열쇠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국내에서는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한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외국에 나가 먹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찾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를 콕 꼬집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부터 체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할 만하다.

김현청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6차 산업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한류라는 큰 이점을 6차 산업현장에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은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천편일률적인 6차 산업을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지역의 특색에 맞게 다양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체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상품의 범주도 커지고, 소비자의 인식도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국내 6차 산업은 특정 지역과 계층의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6차 산업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란 주문이다.

일반인들이 농촌의 이미지를 새로움과 싱그러움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공익 광고를 제작해 배포하거나 농촌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활동을 지자체의 역할로 미뤄두기에는 부담이 크다. 아직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한 우리나라의 6차 산업을 위해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상승세인 6차 산업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농촌 주민들의 서비스 의식 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돈을 번다는 접근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정말 잘 쉬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세계화와 경제화로 인한 피해의식과 한(恨)을 기반으로 한 6차 산업이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인 신명(興)과 정(情)을 상품화해야 한다”며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은 인정과 만족을 얻고 싶어서 자신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다. 신명에는 흥겨움(엔터테인먼트)과 멋(디자인), 정에는 감성과 소통의 정신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관련 기업에 의뢰해 별도의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성공 사례를 공동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는 네트워크의 구축도 고민해볼 수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소비자와 공급자는 시간이 흐르더라도 계속해서 거래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신수현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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