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청 대표 인터뷰_6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형식이 아닌 내용이 중요

깊게 패인 농어촌 주름, ‘6차 산업’으로 펴질까

예산, 청주 등 성공 케이스도 … 지속가능 모델 개발해야

2014.03.13 12:18 입력

 

▲‘6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제공=마케팅 전문기업 스튜디오 블룸)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 농가에 또다시 짙은 한숨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전자 분야 등 공산품 시장 개방을 확보한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시장을 내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동차.가전 잔치’로 끝난 한-캐나다 FTA 체결로 농가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피폐해지는 농촌의 진흥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동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즉 1차×2차×3차 산업이 6차 산업이다. 1과 2와 3은 서로 더해도 6이 되지만 1차, 2차, 3차 산업 중 어느 하나가 빠져도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곱셈으로 쓰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촌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활성화 하고,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시킨다.

특히 농촌주민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며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 가공(2차 산업) 및 유통,판매,문화,체험, 관광서비스(3차 산업)을 복합적으로 연계하고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의 전반을 일컫는다.

6차 산업은 농업인이 가공, 판매 등의 사업을 직접 통하는 방식과 농업과 상공업자가 상호 연계, 융합하여 소득을 증대하는 연계형 방식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기존의 생산 중심 농업에서 나아가 가공,유통,외식,관광 서비스를 아우르는 농업이 6차 산업이다. 1,2,3차 산업을 융복합하는 핵심사업의 내용은 생산, 가공, 유통, 관광, 체험, 외식, 치유에 따라 6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일례로 농촌 관광은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하여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했다. 즉 농산물 생산이라는 1차 산업을 중심으로 가공과 특산품 개발 등의 2차 산업 더 나아가 직판장이나 음식업·숙박업·관광업 등의 3차 산업을 농촌에서 담당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관련 산업의 발전과 농어촌 공동화를 막기 위해 6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이 대표적이다.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6차 산업화를 통해 지역 안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과 소득을 확보하면서 젊은이와 어린이도 농어촌에 정주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6차 산업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농촌을 활성화하는 데에 있다. 더 이상 1차 산업으로는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없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1차 산업에 2차와 3차 산업을 더한 역발상을 이용한 6차 산업은 농촌 거주민에게 있어 단비와도 같다.

충남 예산군은 전국에서 6차 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좋은 본보기다. 예산군은 2009년부터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화 자원을 와인, 쨈, 주스, 김치, 한과 등과 연계한 다양한 ‘추사 상품’을 만들고 직판장이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매출 신장과 함께 지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6차 산업과 연계한 전략으로 대표 특산품인 사과의 경우 1200여 농가가 1200㏊ 규모에서 연간 700억원 정도의 소득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예산군은 2009년부터 수출단지 조성에 의한 ‘예산사과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뉴질랜드 엔비, 스위스 레드러브(속 빨간 사과) 품종을 도입해 각각 100㏊ 규모의 수출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제13회 예산황토사과 축제도 개최해 예산황토사과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

충북 청주시 역시 정부의 6차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를 통해 지역전략식품 산업 육성사업으로 친환경채소 단지인 흥덕구 신촌동과 정봉동에 친환경 채소 가공식품 클러스터 사업단을 조직했다. 청주시는 6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국비 30억원 등 6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 까지 5년 동안 친환경 채소의 가공, 제조, 연구시설, 유통, 공동마케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0년도에 건립한 농업회사 법인 도담의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와 함께 중부지방 친환경 농산물의 중점단지로 육성한다.

또 상당구 사천동에 위치한 청주 유일의 막걸리 공장인 ㈜좋은술 세종은 유기전통주 생산시설 설치를 위한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국비 3억5000만원 등 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유기막걸리, 약주, 증류주 등의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유기농전통주의 특성화, 차별화로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의 경우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이후 6차 산업 육성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6차 산업은 농업인에 의한 생산·가공·판매의 일체화, 농업과 2·3차 산업의 융합으로 농산어촌에서 나오는 농림수산물 및 농산어촌의 풍경,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 지혜에 이르는 모든 ‘자원’과 식품산업, 관광산업, IT산업 등을 결합시켜 지역 비즈니스 전개와 새로운 업태의 창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마케팅전문기업 스튜디오블룸의 김현청 대표는 이와 관련 “6차 산업 현장의 열정은 어느 산업현장 못지않다”고 말하고 “문제는 무지한 열정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방향성 있는 정책과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농촌커뮤니티와 농업의 특수성을 분명히 이해하고 적용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6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형식이 아닌 내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이제는 6차 산업을 경제의 눈으로 철저하게 평가하고 우리의 실정에 맞는 최적화된 마케팅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수현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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