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 우리는 쉬라고 말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는
쉬는 법조차 잊는다.
멍하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끝도 없이 미뤄놓은 일을 붙잡고 앉아
스스로를 더 고단하게 만든다.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럴 땐
삶을 정리하려 하기보다
루틴을 복원하는 일이 먼저다.
일상은 언제나 지루하고 반복된다.
하지만 그 반복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적인 구조물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는 일,
커피를 내리고 책을 한 장 넘기는 일,
정해진 시간에 걷고,
익숙한 장소에서 잠드는 일.
이런 평범한 리듬이 무너질 때
우리는 쉽게 흔들린다.
반대로
그 루틴을 다시 하나씩 쌓아갈 때
마음은 서서히 회복된다.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의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삶에서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지만,
마지막 하나는 남는다.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
그 ‘태도’는 결국
어떤 하루를 반복할 것인가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는 기도를 하고,
누군가는 아침 스트레칭을 하며,
누군가는 일기를 쓴다.
이 루틴들이 삶의 질서를 회복시킨다.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는 의식이며
자기 회복의 구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루틴은 ‘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빠트려도 괜찮고,
어설퍼도 괜찮다.
핵심은
그 루틴이 다시 나를 원래 자리로
천천히 데려다줄 것이라는 신뢰다.
오늘 하루가 조금 엉망이었다면
내일 아침 다시 일어나
가장 익숙한 루틴부터 시작해보자.
그 반복이 나를 다시 안으로 데려와
무너지지 않고 회복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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