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 나오는 소 여물통속 개이야기가 있습니다
낮잠을 자려던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 놈이 소 여물통에 뛰어들어가 푹신한 짚단에 들어 누웠습니다. 그러던 중 소가 오후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여물통의 지푸라기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 개가 말이죠. 지푸라기를 자꾸 먹는 소가 미웠던 겁니다. 소가 여물통에 가까이 올 때마다 소를 꽉 꽉 물어주었습니다. 계속 그런 일이 있으니 소는 이런 말을 하며 떠나갔습니다.
“아, 지가 먹지도 못하는게 분해서 나를 못먹게 하는군.”
이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먹거리이고 누군가에겐 잠자리인 이야기입니다.
살다보며 일과 관계 속에서 이런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데 가끔 나에겐 먹거리도 잠자리도 아닌 관심밖의 일인데 … 먹거리인지 잠자리인지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문득 알렉산더 대왕이 죽음을 앞두고 한말이 떠오르는 군요. “힘있는 자가 차지하라” ^^;
외양간옆에 짚단이 놓인 개집 하나 준비해둬야 할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