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날 무렵, 머릿속이 어수선했다. 놓친 메일, 삐끗한 말투, 미완의 체크박스. 그때 마음이 중얼거렸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그 말은 포기가 아니라 분류였다. 중요한가, 당장 해결 가능한가, 내일도 영향이 남는가. 셋 중 둘이 ‘아니오’라면, 지금은 내려놓는다. ‘그게 뭐가 중요해’는 무례한 말이 아니라 비중을 가르는 질문이 된다. 감정에도 예산이 있다. 사소한 데 지출하면, 큰일 앞에서 쓸 돈이 없다. 다음을 위해 남겨 두는 침묵, 다음을 위해 아껴 두는 집중. 그렇게 오늘의 흠집은 내일의 순서가 된다. 덜 중요한 것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이야말로 삶을 앞으로 밀어준다.
완벽은 결과가 아니라, 비중을 가르는 감각, 덜 중요한 것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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