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 참 좋다”  

당신~! ” 참 좋다”  

 

정말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 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놀라운 즐거움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이 말뒤에 따라왔었죠.

왜 우린
이 상쾌한 언어를
그토록 꽁꽁 처매왔던 걸까요.

힘겨울 때,
외로울 때,
나는 가만히
당신의 입술을 흉내 내서,
중얼거려 본답니다.

눈 지그시 감고
당신~! ” 참 좋다”

-러브레터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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