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전성시대다. 젊어 보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뷰티 산업은 단순한 안티에이징을 넘어 리버스에이징(reverse aging)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름을 펴고 피부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동안(童顔)’이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단순한 미적 기준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사람들은 주름을 없애기 위해 고가의 화장품을 사고, 피부과 시술을 받으며,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체형을 유지하려 한다. 마치 젊음을 붙잡는 것이 삶의 성취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동안(童顔)이 아니라 동심(童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될 것은 매끈한 얼굴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이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색안경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순수함, 그리고 삶을 모험처럼 받아들이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동심의 본질이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로웠다. 비 오는 날의 빗방울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길가에서 만난 이름 모를 개 한 마리까지도 경이로웠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세상을 계산적으로 보게 된다. 손익을 따지고, 가능성을 분석하며, 기대치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삶이 단조로워지고 메마른 논리로만 굴러간다.
물론 성숙함은 필요하다. 현실을 무시한 채 어린아이처럼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성숙함과 냉소주의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세상을 의심하고, 감정을 감추며, 모든 것에 회의를 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숙은 감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한 아이가 무지개를 보고 감탄하는 모습과 한 어른이 예술 작품을 보고 감동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여전히 감동할 수 있는가?
우리가 동심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길가에서 우연히 들리는 아름다운 음악,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나누는 따뜻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쉽게 기뻐한다.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다.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왜?’라는 말을 수백 번씩 반복하며 세상을 탐구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우리는 질문하기를 멈춘다.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안주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넓고 배울 것은 끝이 없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취미를 시도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는 다시 아이처럼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그림을 못 그려도 자신 있게 색칠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실패를 두려워하고 완벽을 강요한다. 실수해도 괜찮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용기가 동심의 핵심이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동안(童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동심(童心)에서 나온다. 얼굴에 주름이 생길 수는 있어도, 마음이 늙어서는 안 된다. 어릴 적 꿈꾸던 설렘, 작은 것에서 찾는 행복,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젊음이다. 나이가 들어도 동심을 간직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젊은 사람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 거울을 보기 전에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우리가 유지해야 할 것은 피부의 탄력이 아니라 마음의 탄력이다. 얼굴을 젊게 가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을 아이처럼 경이롭게 바라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