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동네마다 카페가 넘쳐난다.
커피 맛이 비슷하고, 인테리어도 거기서 거기지만
이상하게 자꾸 가고 싶은 카페는 따로 있다.
그런 카페에는 뭔가 다른 게 있다.
맛보다 먼저 기억되는 장면,
메뉴보다 먼저 떠오르는 사람의 말투,
자주 오다 보니 “그 사람”이 떠오르는 그 공간.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카페가 살아남는 이유는 커피 때문이 아니라
그 공간을 지키는 사람 때문이다.
“이 골목의 온도는 이 사장님이 만든 거예요”
합정동의 작은 카페.
주인은 늘 똑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손님과 대화를 나눈다.
주문은 키오스크가 아닌 말 한 마디로.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죠?”
손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 카페에는 인플루언서도 없고,
광고도 없다.
하지만 ‘익숙한 환대’ 하나로
단골은 늘어나고,
손님은 친구가 되고,
언젠가 그 사람의 삶에
작은 풍경으로 저장된다.
그것이
‘동네에서 브랜드가 되는 카페’의 진짜 비결이다.
상품이 아니라 존재감을 팔아야 하는 시대
이제 카페는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기억을 만드는 장소,
공감을 나누는 접점,
동네와 연결되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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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손님과 나누는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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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위한 급수 그릇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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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그림 작가의 미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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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문장”을 적어두는 게시판
이런 작고 사적인 디테일이
카페를 ‘브랜드’로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커피보다 훨씬 오래 기억된다.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브런치 – 브랜드의 확장선
카페 사장님들은 종종 물어본다.
“가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님을 더 끌어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홍보’가 아니라 ‘기록’이다.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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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따뜻했던 손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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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릴 때 들은 음악 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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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핀 꽃의 이름
을 써 내려가 보라.
그게 브랜드의 감도가 되고,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하루의 기억을 파는 가게가 된다.
사장님, 이 동네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단지 커피가 아닌
‘자기 하루의 정서적 베이스캠프’를 찾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카페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이 동네의 기억을 만들어주는 사람,
즉 브랜드가 된 사람이 된다.
당신이 있는 곳이
누군가의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Job談 -잡담할까요? 브랜딩, 마케팅, 유통과 수출 그리고 일상다반사까지 잡담하고 싶은 사업자, 창업자, 청년기업, 여성기업, 프리랜서 → 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