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의 곰팡이습기 찬 말투는 결국 관계를 무너뜨린다.

말과 마음의 곰팡이<span style='font-size:18px;display: block;'>습기 찬 말투는 결국 관계를 무너뜨린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꼭 있다.
머리가 아프다,
배가 더부룩하다,
차가 막힌다,
날씨가 왜 이러냐,
누가 또 상처 줬다,
음식이 맛이 없다.
세상이 날 힘들게 한다,
저 분은 왜 저려냐.

만날때마다 몰고 다니는
‘하소연성 비구름’에,
주변 사람들은
늘 감정의 우산을 쓰고 살아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스트레스’가
거짓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실제로 힘들 수 있다.
외로울 수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습관화된 태도’가 되었을 때다.

부정적인 말은
공기 중에 퍼지는 곰팡이 포자와도 같다.
한 사람의 짜증 섞인 한숨이 공간 전체를 장악하고,
한 번의 삐죽거림이
관계의 온도를 얼려버린다.
이들은 자기 기분에 민감한 만큼,
타인의 감정에는 둔감하다.
마치
“나 아프니까, 네 감정은 좀 비켜”라고 말하는 듯하다.

정말 안타까운 건
이들이 ‘무의식적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방어처럼 보이지만,
그건 공격이다.
그건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독설이다.
삐죽한 말 한 마디, 뾰족한 눈빛 하나가
누군가의 자존감을 찌르기도 하고,
다된 비즈니스에 재를 뿌리기도 한다.

이들은 말이 아닌 ‘기분’으로 세상을 설명하려 한다.
그리고 그 기분은 언제나 날씨 탓, 환경 탓, 상대방 탓이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 말하고 싶고,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그 말들은 결국
사람을 소진시키는 감정의 곰팡이로 자라난다.
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고,
그 공간의 공기를 눅눅하게 만들고,
결국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말은 물기다.

그 말의 물기가 썩으면, 곰팡이가 핀다.

부정적인 말, 자기방어적인 태도,
피해의식이 묻은 언어는
그 자체로 공간을 부패시킨다.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이해하던 사람들도
점차 그 곁을 떠나고, 대화를 피하고,
결국 말없이 그 사람을 ‘피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투덜대는 사람은
결국 관계를 고립시키는 장본인이 된다.
자기는 여전히 “나는 잘못이 없다”고 믿겠지만,
사실은 그 말이, 그 태도가, 그 표정이
사람의 마음을 하나둘씩 밀어낸 것이다.

말은 방이다.

그리고 그 방은 냄새가 난다.

‘툴툴’대는 말에는 답답한 냄새가 난다.
‘하소연’만 가득한 말에는 지치는 냄새가 난다.
‘부정적인 말투’엔 무너지는 냄새가 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냄새 나는 공간을 피한다.
아무리 외로워도, 아무리 정이 있어도,
결국은 감정을 지키기 위해 떠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이니까, 아플 수 있다.
사람이니까, 지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다고 매일 말하는 것과,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
은 전혀 다르다.

“요즘 좀 힘들긴 해요. 그래도 덕분에 버티고 있어요.”
이 한마디는 온도를 바꾼다.
같은 상황이라도 표현이 다르면
사람의 마음은 움직인다.
진심은 포장을 가리지 않지만,
습관은 진심을 왜곡한다.

말을 바꾸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힘들다”는 말보다
“괜찮아지고 있어”라는 말을 해보자.
“짜증난다”는 말보다
“이 상황도 지나가겠지”라고 웃어보자.
“못하겠다”는 말 대신
“어떻게 하면 될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말은 마법의 주문이다.
말은 창조의 능력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하루에도 수백 번씩 암시를 건다.
그 암시가 나를 결정하고, 내 인생을 움직인다.
말을 바꾸는 것은,
나를 키우는 가장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다.

말을 바꾸면 마음이 바뀐다.
표정을 바꾸면 분위기가 바뀐다.
초점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당신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있는가?

사람을 만나면 상쾌해지는 사람이 있고,
만나고 나면 지쳐버리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누구를 더 오래 기억할까?
누구와 함께 더 오래 있고 싶을까?

공기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사람,
습기를 걷어내는 말투를 가진 사람,
표정 하나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사람이
결국 어디서든 빛난다.

그러니 말하자.
부정의 언어에서 빠져나와,
당신 자신부터 환기시키자.
곰팡이 난 말이 아닌, 햇빛 든 마음으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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