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진실이 아니다사랑은 말로 존재하지 않는다, 행동으로만 드러난다

우리는 말로 세상을 짓는다.
글로 마음을 설명하고,
이름을 붙여 사물을 구별하며,
언어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말과 글은 결국 기호에 불과하다.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지시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사랑해”라고 말하는 순간조차
그 사랑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그저, 사랑이라는 단어 곁에 우리 마음을 기대어 놓은 상태일 뿐이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마주하지 않는 관심, 움직이지 않는 다정함,
내뱉지 않는 용서와 미루기만 하는 다짐은
아직 현실에 도착하지 않은 마음들이다.

말은 우리를 연결하지만,
행동만이 우리를 증명한다.
“내가 너를 생각해”라는 말보다,
“오늘 너를 위해 밥을 지었어”라는 손짓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큰 사랑이고,
짧은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해도
따라오는 행동 하나가
그 문장의 빈칸을 채운다.

그래서 우리는 말보다 몸을 보아야 하고,
글보다 손을 믿어야 하며,
기호 너머에 있는 실제의 온기를 기억해야 한다.

말은 진실이 아니다.
말은 진실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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