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말로 세상을 바꾸고, 누군가는 말로 신뢰를 잃는다.
그러니 멋지게 말하고 싶다면, 조용히 행동하라.
말은 의도를 담고, 행동은 진심을 담는다.
어릴 적, 시골 마을회관 앞 평상에 앉은 할아버지들은 언제나 조용했다.
모이면 말없이 국화를 따다 차를 만들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당을 쓸었다.
누가 누구를 도왔다 자랑하지 않았고, 마을 잔치 때 뒤에서 고기를 굽던 이는 이름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을 가장 존경했다.
이름을 모르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은 소리를 만들지만, 행동은 울림을 만든다.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회의석상에서 가장 경계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로만 팀을 장악하려는 리더다.
그들은 말의 명료함보다, 일의 결과에서 나오는 신뢰를 믿는다.
조용히 와서 먼저 청소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핵심을 말하는 사람.
그가 진짜 리더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말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 안에 확신이 없다는 증거다”라고 했다.
말로 앞서가는 이는 늘 불안하고, 조용한 사람은 대개 준비되어 있다.
말은 방어고, 침묵은 내공이다.
정치는 어떠한가.
공약을 가장 요란하게 외치는 자가 결국 가장 많은 말을 뒤집는다.
조용히 현장으로 가서, 이름 없이 봉사하고,
카메라보다 사람을 먼저 찾는 정치인은, 비록 언론에는 덜 등장해도,
사람들의 마음에는 오래 남는다.
기업도 같다.
광고보다 고객 응대, 슬로건보다 후기.
브랜드가 멋지게 들리는 건 결국 그들이 조용히 해온 일들이 누적된 결과다.
스타트업이 말보다 제품에 집중할 때, 그 말은 자연히 따라온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사람을 안다.
잘난 체하지 않고, 늘 먼저 움직이고,
자신의 기여를 포장하지 않으며, 누가 칭찬하면 “아니에요, 다 같이 한 거죠”라고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조직을 살리고, 관계를 지키고, 믿음을 쌓는다.
결국 멋진 말은, 멋진 행동에서 비롯된다.
말은 기억되지만, 행동은 감동된다.
멋지게 말하고 싶은가?
그러면 말은 줄이고, 손을 먼저 움직여라.
말로 떠오르려 하지 말고, 행동으로 스며들어라.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침묵 속의 진심, 그건 훈련과 절제가 만든다.
그리고 그 조용한 무게가, 오히려 가장 큰 소리로 들린다.
지금 당신의 말은, 행동과 어울리고 있는가?
당신의 말은 크고, 당신의 행동은 조용한가?
그렇다면 이제, 그 순서를 바꿔야 할 시간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먼저 증명하라.
그리하면 말은 누군가가 대신 해줄 것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Job談 -잡담할까요? 브랜딩, 마케팅, 유통과 수출 그리고 일상다반사까지 잡담하고 싶은 사업자, 창업자, 청년기업, 여성기업, 프리랜서 → 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