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사람은 낙오하지 않는다. 다만 ‘굳는다’배움은 나이도, 직책도 묻지 않는다

어느 날, 한 노인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90세를 넘긴 그의 손은 떨렸고,
손가락은 굽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매일 같은 곡을 연습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이제 무대에 설 일도 없는데, 왜 아직도 연습하시나요?”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요.”

배움은 무언가를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지식, 기술, 감각, 판단,
그 모든 것은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고,
멈추면 퇴보한다.

지금 당신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아마 멈춰 섰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배우지 않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흔히 ‘학습’을
학교나 강의실 안의 일로 제한한다.
하지만 진짜 배움은
인생의 틈마다, 일상의 결마다 숨어 있다.

걷는 방식, 말하는 태도, 갈등을 푸는 방법,
자기 몸을 다루는 습관,
모두 배움의 대상이다.

배우는 사람은
자기 오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틀렸다고 멈추지 않는다.
배움이란 결국,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되며
그 부족함을 사랑하는 태도로 완성된다.

세상은 매일 새롭다.
기술도, 사람도, 말도, 일도 바뀐다.
그런데 배움이 멈췄다는 건,
스스로에게 퇴장을 선언하는 일이다.

배움은 경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계속 열어두는 기술이다.

닫힌 사람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저 굳는다.
더 이상 유연하지 않고,
더 이상 새로워지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오늘 당신 안에
어제보다 더 나아진 것이 있는가?

이 질문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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