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일부’를 ‘전부’로 착각한다.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뉴스 헤드라인 한 줄로 나라의 운명을 단정하며,
어린 시절 한 사건으로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재단한다.
잘려진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전체를 망각한다.
사진가 윌리엄 유진 스미스는 말했다.
“피사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이야기를 찍는다”고.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늘 보이지 않는 주변과 맥락을 품고 있었다.
프레임 바깥에서 울고 있는 사람,
빛이 닿지 않은 얼굴,
배경 속에 묻힌 손짓.
그는 ‘배경의 언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중심만 본다.
결과만 본다.
표정만 본다.
정작 그 사람의 몸짓, 말하지 않은 맥락,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묻는 일은
생략해버린다.
정치에서도, 뉴스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전체 맥락을 잃은 판단은 언제나 폭력이다.
부분은 사실이지만,
전체가 아님으로 인해 진실을 왜곡한다.
철학자 폴 리쾨르는 말한다.
“이해는 언제나 재구성의 작업이며,
우리는 항상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체를 상상한다”고.
그래서 전체를 본다는 것은,
눈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전체는
단 한 번에 볼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삶도, 한 편의 영화처럼
여러 장면을 지나야,
비로소 맥락이 생기고 의미가 연결된다.
당신이 본 장면이 슬펐다면,
그건 아직 결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생은 한 컷이 아니라,
오래 찍는 롱테이크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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