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영웅을 만든다. 혼란과 위기의 시대, 우리는 자연스레 지도자를 갈망한다. 그러나 오늘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논란과 이재명 대표의 잦은 탄핵 추진 등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은 국민적 피로와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명분과 핑계, 사정은 있을지언정, 진정으로 따라야 할 리더십의 부재는 우리 사회의 깊은 위기를 드러낸다.
언론은 양극화된 시각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의 페이지를 펼쳐 이순신과 김구, 두 거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들의 리더십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닌, 시대를 초월하는 불멸의 정신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불이다.
1592년, 조선은 존망의 기로에 섰다. 왕은 도망치고, 백성은 절망에 빠졌다. 그때, 이순신은 바다 위에서 불멸의 깃발을 들었다. 권력의 암투와 모함 속에서도 그는 오직 백성을 위한 전쟁, 조국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었다. 권력에 핍박을 받는다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정치지도자들과는 다르다. 그의 리더십은 말보다 행동, 명령보다 솔선수범으로 빛났다. 《난중일기》는 그의 고독과 책임감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외침은 그의 불굴의 신념을 증명한다. 오늘 대한민국은 수많은 ‘이론가형 리더’에 갇혀 있다. 그러나 이순신은 말 없는 실천으로, 실전형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국민은 오늘, 말이 아닌 실전에서 이기는 리더를 원한다.
일제강점기, 김구는 빼앗긴 조국, 짓밟힌 민족의 자존을 되찾기 위해 투쟁했다. 조국을 빼앗긴 현실에서, 그는 단순한 민족주의자가 아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백범일지에 기록했다. 거대 야당의 횡포로 정치를 할수 없다며 계엄을 선포하는 대통령과는 다르다. 그는 권력의 야망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숭고한 이상을 추구했다. “내가 원하는 나라는 높은 문화의 나라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이 가능한 나라다”라는 그의 말은 그의 철학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시절, 그는 외로운 독립운동의 길을 걸으며 신념의 철인형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김구는 권력에 가까이 간 적이 없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그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도덕적 권위와 신뢰의 리더십이었다.
오늘 정치인들은 표를 위한 언어를 말하지만, 김구는 민족을 위한 침묵을 견뎠다.
그의 리더십은 무엇보다 철학을 기반으로 한 신념형 리더십이었다.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얻은 김구는, 오늘날 표를 위한 언어만 난무하는 정치판에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순신의 실전 능력과 김구의 신념을 모두 갖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각성이다. 언론의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카리스마가 아닌 진실한 책임감, 능력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헌신, 권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철학.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격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깨닫는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 이순신과 김구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들의 불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선택이 또 다른 이순신과 김구를 탄생시킬 것이다. 리더는 시대가 부르지만, 결국 국민이 만들어낸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잠재된 리더십을 깨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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