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있으세요?”
“있죠. 인스타 열심히 해요. 스마트스토어도요.”
“공식 홈페이지는요?”
“…그건 아직…”
이 대화는 무수히 많은 초기 브랜드, 중소기업, 심지어 수출 지향 기업들 사이에서 반복된다.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리고, 쿠팡에 입점하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면 브랜드가 생긴다고 믿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누구나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기 어렵다.
공식 홈페이지와 자사몰은 단지 온라인상의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그건 당신의 정체성 그 자체다.
공식 홈페이지는 브랜드의 주소이자 사무실이다
온라인에서의 ‘공식 홈페이지’는 오프라인의 ‘매장’이나 ‘사무실’에 해당한다.
소비자나 바이어 입장에서는 당신이 신뢰할 만한 브랜드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역사는 있는지, 대표자는 누구인지, A/S나 환불 정책은 어떻게 되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무리 SNS와 스마트스토어를 살펴봐도 브랜드의 철학, 비전, 고객 대응 체계 를 확인할 수 없다면?
그 순간, 브랜드는 실체 없는 유령처럼 느껴진다.
2023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웹 신뢰도 연구(Stanford Web Credibility Project)에 따르면,
“사용자의 75%는 웹사이트 디자인과 구성만으로 기업의 신뢰도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HubSpot 보고서(2024)에 따르면
“소비자의 56%는 검색을 통해 브랜드를 만났을 때, 공식 홈페이지가 없을 경우 구매 결정을 보류한다”고 답했다.
이건 단순히 있어야 한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없으면 안 된다는 선언이다.
자사몰은 브랜드의 카탈로그이자 무대다
공식 홈페이지가 브랜드의 ‘신분증’이라면, 자사몰은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대’다.
가격, 배송, 결제 수단, 제품 설명, 고객 후기, 추천 조합, 이벤트 등은 단순한 상품 나열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통로다.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아마존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플랫폼은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러나 자사몰에서는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 세계관과 스토리를 설명하고, 타깃과 톤앤매너를 맞춘 콘텐츠로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다.
더불어 마진율, 고객 데이터 확보, 재구매율, 충성 고객 관리에서도 플랫폼 판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을 가진다.
Shopify 글로벌 리포트(2024)에 따르면,
“자사몰을 보유한 브랜드의 고객 LTV(Lifetime Value)는 그렇지 않은 브랜드 대비 평균 43% 더 높았다.”
한국무역협회(KITA) 조사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의 84.2%는 거래 전,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가 있는지 여부를 신뢰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브랜드가 아니라면 몰라도, ‘브랜드’를 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와 자사몰을 만들지 않는 브랜드는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초기 비용과 관리의 부담. 둘째, 온라인 플랫폼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는 본말이 전도된 선택이다. ‘판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아무나 될 수 없다. 브랜드는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는 힘 에서부터 시작된다.
브랜드가 직접 정의하지 않으면, 소비자나 유통사가 임의로 규정한다.
이익에 따라, 시장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유리한 방향으로.
“나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당신은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나요?”
당신 브랜드의 주소는 어디입니까?
홈페이지는 당신 브랜드의 ‘공식 주소’이고, 자사몰은 ‘살아 있는 쇼룸’이다.
당신의 브랜드가 사회에 어떤 말을 걸고 싶은지, 고객과 어떤 약속을 하고 싶은지, 그 언어와 태도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공간이다.
물리적 점포 없이도 브랜드는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공간에서도 자기 이름을 내건 문 하나 없이는 브랜드가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브랜드의 신분증이며, 자사몰은 브랜드를 고객에게 입체적으로 경험시키는 무대다. SNS나 플랫폼 입점만으로는 신뢰와 정체성을 증명할 수 없다. 각종 연구 결과는 홈페이지가 신뢰도, 자사몰이 고객 충성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브랜드로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당신만의 ‘주소’와 ‘무대’를 만들어라.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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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