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힘으로 움직이는 브랜드
구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그 정보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공유와 협업의 자산으로 활용되었다.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구글의 철학은
지식을 민주화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철학은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추구한 가치와 겹쳐진다.
아테네는 모든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개방과 토론의 정치 실험이었다.
구글은 모든 사용자가 참여하고 협업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실험이다.
이 둘은 시대는 다르지만, 브랜딩의 본질이 개방과 협업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구글의 개방 전략: 모든 참여자가 창조자다
구글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력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일찍이 ‘개방’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생태계로 확장했다.
- 오픈 소스 플랫폼: 안드로이드는 개방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 70%를 달성했다.
- 구글맵과 유튜브: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데이터와 콘텐츠가 축적되며,
- 크롬, 구글독스, 포토, 드라이브: 협업을 전제로 한 서비스로 일상에 침투했다.
구글은 사용자를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이자 동반자로 보았다.
그리고 그 참여를 통해 브랜드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아테네 민주주의: 권력은 공유되어야 한다
아테네는 최초의 민주주의였다.
엘리트가 아닌 시민 전체가 직접 참여하는 공론의 장, 아고라에서
모든 결정은 토론과 설득을 통해 이루어졌다.
- 권력의 개방: 시민 누구나 발언하고, 권력을 견제하며, 법을 만들 수 있었다.
- 정보의 투명성: 회의와 결정 과정은 모두에게 공개되었고,
- 협업의 정당성: 정치는 권력자의 소유가 아닌, 공동체의 협업으로 유지되었다.
아테네의 이 실험은 권력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할 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구글과 아테네: 개방형 브랜드의 힘
- 브랜드는 소유물이 아니다
구글은 기술을 독점하기보다 개방을 선택했고,
그 결과 수많은 파트너와 사용자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확대할 수 있었다.
아테네도 권력을 소수에 집중하지 않고, 시민 전체가 나누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 개방은 충성심을 낳는다
구글 생태계에 참여하는 사용자는 단순 고객이 아니라,
스스로 이 생태계의 일부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진다.
아테네의 시민들도 정치 참여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과 책임의식을 체득했다. - 협업은 확장성을 만든다
구글의 오픈 소스 전략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했고,
아테네의 협업 문화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의 조율로 사회적 창의력을 발현시켰다.
브랜드는 협업을 통해 더 크고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개방과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현대의 브랜드는
더 이상 혼자 잘한다고 살아남지 못한다.
소유가 아닌 공유, 폐쇄가 아닌 개방, 지시가 아닌 협업—
이 세 가지가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구글과 아테네는 보여준다.
브랜드는 모두의 것이 될 때 가장 강력해진다.
고객을 참여자로 대우하고,
경쟁자를 파트너로 받아들이며,
내부를 외부에 열어두는 브랜드—
바로 그런 브랜드가 세상을 바꾼다.
브랜딩의 미래는, 함께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협업의 힘이며,
브랜드의 새로운 권력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mail: brian@hyuncheo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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