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원래 박해자였다.
브랜드로 말하자면,
‘안티’였다.
그런데 그가 가장 열정적인 전도자가 되었다.
브랜드로 다시 말하자면,
핵심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다.
전환은 변절이 아니라,
진심이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다.
바울은 그 길을 보여줬다.
브랜드 전환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깊이를 바꾸는 것이다
바울은 처음부터 열심이었다.
그 열심은 기존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메섹의 사건 이후,
그 열심은 사람을 살리는 열정이 되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정체성은 유지하되, 방식은 바꿀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움직이느냐’는 질문이다.
넷플릭스는 한때 DVD 대여업체였다.
그러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본질을 잃지 않으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애플은 ‘컴퓨터 회사’에서
지금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용자 중심’이라는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전환은 배신이 아니다.
브랜드의 생존이자 진화다.
브랜드는 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은 과거의 동료들에게 배척당했고,
새로운 공동체에서도 처음엔 의심받았다.
그러나 그는 증명했다.
진심은 오래 걸려도 통한다는 것.
브랜드도 때로는
자신을 싫어했던 이들과의 화해와 통합을 이뤄야 한다.
기존 팬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타겟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것.
그것이 진짜 전환의 기술이다.
BMW는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동안 ‘조금은 철없고, 유쾌한 브랜드’를 표방했지만
본질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아이덴티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나이키는 사회적 갈등과 운동권 선수들까지 브랜드 세계관 안으로 끌어들였다.
바울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과거를 인정하고, 미래로 통합하는 힘.
브랜드 전환은 사명의 재해석이다
바울은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살아온 방향은 바꿨지만,
자신의 사명은 더 분명해졌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처음의 제품이 바뀌어도,
처음의 철학과 목적이 뚜렷하면
사용자는 전환을 받아들인다.
바울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전향했지만
그가 품은 건 사람을 위한 진리였다.
브랜드도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심이 느껴져야 한다.
바울은 ‘모순의 인물’이 아니라
진심의 방향을 바꾼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 전도자가 될 수 있었다.
브랜드는 완벽할 필요 없다.
멈추지 않고 진화하는 것,
그것이 진짜 브랜드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