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바이블] 사도 바울과 콘텐츠 전략메시지는 하나, 언어는 달라야 한다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처럼,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었다.”
– 사도 바울 (고린도전서 9:20~22)

사도 바울은 단순한 선교자가 아니었다.
그는 초기 기독교를 ‘브랜딩’한 첫 번째 기획자였다.
예수의 메시지를 지중해 전역으로 확장한 그의 방식은
단지 전도가 아니라 콘텐츠 전략이었고, 언어의 리디자인이었다.

브랜드는 고정된 말이 아닌, 살아있는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메시지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말하는 방식은 지역과 상황마다 달랐다.

아테네에서는 철학자들과 토론했고,
고린도에서는 장막 짜는 사람들과 함께 땀을 흘렸으며,
빌립보에서는 옥중에서 노래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는 본질은 변하지 않되, 형태는 끊임없이 조정했다.
그것이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이다.

애플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위한 도구”라는 메시지를
포스터, 매장 디자인, 제품 이름, 행사 방식으로 다르게 전달한다.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신념을
제품 라벨, 리사이클 캠페인, 리턴 정책 등 다양한 언어로 확산한다.

한 줄 철학이 있다면,
브랜드는 그 철학을 상황에 맞춰
‘다르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바울은 ‘타겟 오디언스’를 정확히 분석했다

그는 복음을 가지고 ‘사용자 중심 사고’를 했던 인물이다.
유대인에게는 율법으로,
헬라인에게는 철학으로,
로마인에게는 질서와 정의의 언어로 다가갔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같은 메시지를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지를 설계해야 한다.

  • Z세대에게는 짧고 감각적인 영상

  • 4050에게는 신뢰와 설명력

  • 해외 소비자에게는 문화적 맥락과 연관된 번역

바울은 오히려 “나는 아무에게도 메이커가 되지 않겠다” 말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익숙한 말로 말할 줄 아는 존재였다.

‘편지’라는 포맷은 최고의 콘텐츠 아카이빙이었다

바울은 많은 교회에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들은 그 시대의 콘텐츠 시리즈였다.

  • 고린도에는 위로와 권면을,

  • 갈라디아에는 신학적 원칙을,

  • 로마에는 철학과 제도에 관한 논리적 담론을 담았다.

브랜드 역시 다양한 채널에 맞는 콘텐츠 포맷을 설계해야 한다.
블로그, 카드뉴스, 숏폼 영상, 브랜드북, 인터뷰, AI 챗봇까지.
하나의 메시지가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본받으라” – 브랜드의 인격화

바울은 말만 한 게 아니다.
그는 살아가는 모습 자체를 콘텐츠화했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강하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나를 본받으라”

그의 삶 전체는
말로 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브랜딩이었다.

브랜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말만 많은 브랜드는 신뢰를 잃는다.
살아내는 브랜드, 약속을 지키는 브랜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브랜드
가 결국 사랑받는다.

바울은 브랜드다.

메시지를 삶으로 증명하고,
다양한 시장에 맞는 언어를 설계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사람.

그는 브랜드가 어떻게
철학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적응하는가
를 보여준 인물이다.

브랜드는 결국 메시지를 전하는 자가 아니라,
메시지가 되는 존재여야 한다.

그 길을 바울이 먼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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