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성경은 그를 “의롭고 경건하며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수의 탄생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았고,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단순한 감동의 표현이 아니라,
수십 년을 기다려 온 ‘예견된 미래’가 눈앞에 나타났음을 선언한 것이다.
브랜드도 이러한 시므온의 통찰을 가져야 한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세계를 기다리고 준비하고 맞이하는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브랜드는 ‘지금’이 아니라 ‘곧’을 설계해야 한다
브랜드가 살아남는 이유는
현재의 소비만을 만족시키기 때문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먼저 감지했기 때문이다.
시므온은 예수가 태어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오래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은 목적 있는 인내였다.
브랜드가 트렌드에 민감하되,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을 가질 때
고객은 그것을 예언자의 통찰처럼 받아들인다.
애플이 스마트폰 이전에 ‘스마트폰’을 준비했듯이,
테슬라는 내연기관 시대에 ‘전기차’를 상상했듯이,
파타고니아는 기후위기 이전에 ‘지속가능성’을 외쳤듯이,
브랜드는 시므온처럼
세상이 아직 말하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예언은 ‘데이터’보다 ‘감도’다
시므온은 예수의 얼굴을 본 순간 알아보았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과 신념, 그리고 영적 직관으로 미래를 알아보았다.
브랜드 전략가에게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다.
수치를 넘어선 감각,
그래프 뒤에 숨겨진 정서,
고객의 숨소리를 읽는 능력.
이것이 곧 브랜드 감도의 실력이다.
Z세대가 왜 ‘작고 불완전한’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왜 팬덤은 기능보다 ‘세계관’에 열광하는지,
왜 사람들은 가격보다 ‘지향성’에 반응하는지.
이 모든 질문은
‘지금’이 아닌 ‘곧’을 알아보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예견된 미래’는 외치는 자가 아니라 준비된 자의 것이다
브랜드가 미래를 외칠 순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미래를 위한 준비와 기다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므온은 인생의 대부분을
‘아직 오지 않은 존재’를 위해 살아냈다.
브랜드 역시 미래의 고객,
미래의 가치,
미래의 세대를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ESG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브랜드의 교육적 역할, 사회적 책임, 정체성 윤리는
모두 미래를 위한 설계다.
예언은 그 자체로 가르침이며,
브랜드의 미래는 그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므온은 그날, 아기 예수를 안으며 말했다.
“이제 나는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그는 미래를 보고, 예언을 이루었다.
브랜드도 같은 평안을 품을 수 있을까?
예견된 내일 앞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브랜드의 예언이란
세상의 유행보다 더 느리게,
하지만 더 멀리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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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