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바이블] 예수와 브랜드의 존재 철학기능이 아닌 존재로,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의 이 말은 단지 종교적 선언이 아니다.
그는 무엇을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무엇을 ‘이룬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곧, 존재 자체였다.

브랜딩의 본질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말할 수 있는 브랜드는 드물다.
기능을 팔고, 서비스를 말하고, 퍼포먼스를 부각하지만
존재 이유와 존재 방식은 모호하거나 부재하다.

그러나 시대를 건너 살아남는 브랜드는
‘팔리는 것’보다 ‘기억되는 것’을 택한다.
브랜드는 결국 존재의 철학이다.

예수는 기능이 아닌 정체성이었다

그는 병을 고쳤지만 의사는 아니었고,
사람들을 모았지만 정치가는 아니었다.
예수는 자기를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빛이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나는 문이다.”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참 포도나무다.”

그는 ‘역할’이 아니라 ‘존재 방식’을 말했다.
기능을 넘어서서, 그 자체로 하나의 정체성과 메시지였다.

브랜드도 그래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만듭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드려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점점 브랜드에 기능을 기대하지 않는다.
기능은 가격 비교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묻는다.
“이 브랜드는 어떤 가치에 뿌리 내리고 있나?”
“이 브랜드는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
“이 브랜드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애플은 ‘디자인’으로 팔지 않는다.
“Think Different.”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라고 선언한다.

파타고니아는 등산복 브랜드가 아니다.
“우리는 이 행성을 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환경 철학이 정체성 그 자체다.

브랜드는 기능을 넘어서 철학이 될 때,
사용자와의 관계가 소비를 넘어서 신뢰와 충성으로 확장된다.

존재하는 방식은 ‘사랑’이었다

예수는 권위자가 아니었다.
그는 명령하지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대신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존재했다.
아이들과 밥을 먹었고, 병든 자의 곁에 있었으며,
제도 바깥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는 기적보다 동행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이것은 브랜드가 사용자와 맺어야 할 관계의 태도와 같다.

“너를 위해 존재하겠다.”
브랜드가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팔지 않아도 선택된다.

‘십자가’는 브랜드의 철학이 끝까지 간 결과였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렸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기의 철학을 끝까지 지킨 결과로 십자가에 이른 것이다.
그의 존재 방식은 타협하지 않았고,
그의 브랜드는 자신을 팔아 타인의 박수를 얻지 않았다.

브랜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내는 브랜드.
상황이 어렵다고, 시장이 좁다고, 고객이 까다롭다고
자기 철학을 버리는 순간,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닌 ‘상품’으로 전락한다.

존재하는 것, 그것이 곧 메시지다

예수는 말보다 살아냄으로 복음을 전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광고보다 더 강력한 건
사용자가 브랜드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는 경험이다.

브랜드는 ‘존재 방식’이 말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이제 ‘팔고자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가 본질이 된다.

예수는 어떤 기능도 팔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와의 만남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기억했다.

그것이 브랜드가 닮아야 할 철학이다.

존재가 기능을 이긴다.
철학이 기술을 앞선다.
사람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 브랜드가 ‘자기답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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