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은 다른 사도들과 달랐다.
그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기적이나 위업보다 기억과 기록에 집중했다.
그는 예수의 삶을 ‘로고스’라는 철학적 언어로 정리했고,
결국 그 기록은 2000년을 건너 지금 우리에게까지 도달했다.
요한은 가장 오래 남는 브랜드 전략을 보여준 인물이다.
바로 “기록하는 브랜드”, “이야기하는 브랜드”다.
브랜드는 기억보다 이야기로 남는다
요한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었다.
그는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썼다.
즉, 가치는 실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좋은 브랜드’는 단순히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로 소비자 안에 남는다.
스타벅스는 커피 이야기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제3의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남겼고,
나이키는 신발 브랜드가 아니라,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라는 이야기를 새겼다.
브랜드는 제품을 팔지만,
사람들은 ‘이야기’를 산다.
기록하지 않는 브랜드는 사라진다
요한은 예수의 사랑을 가장 길게,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요한복음’, ‘요한서신’, ‘요한계시록’까지 남겼고,
그 기록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영향력을 갖는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아카이빙, 히스토리텔링, 기록의 철학이 없는 브랜드는
세월 속에서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다.
Patagonia는 브랜드 연대기를 스토리북처럼 정리해
지속가능한 철학을 세대에게 계승시키고 있다.
Apple은 “Think Different”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철학의 근원을 ‘이야기’로 각인시켰다.
브랜드는 유행을 넘어서기 위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서사화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남는 브랜드는 진심을 말하는 브랜드다
요한은 예수의 공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가장 인간적인, 가장 깊은 ‘사랑의 메시지’로 완성된다.
브랜드도
사람이 힘들 때, 지칠 때, 혼란스러울 때
곁에 있어주는 브랜드가 기억된다.
그것은 마케팅이나 광고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 안에 함께 있었던 경험’이다.
요한은 예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았다.
그는 예수의 마음을 대신 써줬다.
브랜드도 제품의 기능보다
사용자의 마음에 남는 감정의 언어를 써야 한다.
브랜드의 마지막 경쟁력은 스토리다.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만이
시간을 건너는 법을 안다.
요한이 말한 것처럼,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셨다.”
브랜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언어로.
그래야 그 이야기가 누군가의 인생에 겹쳐지고,
다시 전해지고, 결국 남게 된다.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Job談 -잡담할까요? : 브랜딩, 마케팅, 유통과 수출 그리고 일상다반사까지 잡담하고 싶은 분은 메일주세요. 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