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성경의 또 다른 얼굴
성경 창세기와 수메르 신화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은 학계의 뜨거운 논쟁거리다. 기원전 2000년경 점토판에 기록된 수메르 신화들은 노아 홍수, 인간 창조, 바벨탑 등 성경의 핵심 서사와 거의 동일한 구조를 보인다. 일부는 이를 표절로, 다른 이들은 공통 역사 사건의 서로 다른 전승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기원의 선후가 아니라, 수천 년을 관통해 인류가 던져온 실존적 질문들이다. 우리는 이 고대의 지혜 앞에서 겸손...
신의 이름, 혹은 부르는 자의 갈망종교적 형식을 넘어선 존재론적 질문들
종교의 본질은 신을 부르는 이름에 있지 않다.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근본적 갈망에서 비롯된다. 특정한 종교적 형식이나 교리에 갇히지 않고,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에 대한 회의조차 신앙의 한 형태일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 탐구 과정에서 보여주는 진정성과 삶의 변화다. 미래의 종교는 더욱 포용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신화와 창조, 인류를 만든 이야기들
인류는 늘 물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이 질문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반복되어 왔다.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문명에나 존재한다.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
[사후(死後)_결론] 천국은 장소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천국과 지옥을 어디에 있는가로 이해해왔다. 위인가 아래인가, 구름인가 불인가, 보상인가 형벌인가. 그러나 이제는 물어야 한다. “천국은 언제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의 나는 […]...
[사후(死後) 10] 죽음은 나를 향해 오지 않는다, 내가 그를 향해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죽음은 나를 향해 오지 않는다. 내가 죽음을 향해 조금씩, 조용히, 매일같이 걸어가고 있다. 이 […]...
[사후(死後) 09] 그대의 죽음 이후는 그대의 하루들로 이루어져 있다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그것은 이미 매일 우리 안에서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죽음 이후의 […]...
[사후(死後) 08] 당신이 지금 말하는 것이 당신의 영혼을 만든다
인간은 말하는 존재다. 하지만 단지 소리를 내는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말로 세계를 짓고, 말로 자신을 규정하며, 말로 영혼의 무늬를 새긴다. 말은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이 […]...
[사후(死後) 07] 죽은 자들은 말하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말한다. “그 사람은 이제 없어요.” 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가 남긴 말 한마디, 글 한 줄, 그의 웃음소리, 다툼 속에 남긴 단어들, 그 […]...
[사후(死後) 06] 사랑은 죽음을 초월하는가
죽음은 관계의 끝일까, 아니면 관계가 더 깊어지는 문일까? 사랑했던 이가 떠난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를 말하고,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
비참이 자비를 만나는 순간, M이 M을 만나는 순간
요한복음 8장의 어느 정오, 돌을 든 자들과 돌 위에 무릎 꿇은 자, 그리고 침묵하는 자가 있었다.그 침묵은 웅변보다 더 날카로웠고, 그 땅에 적힌 글씨는 […]...
예수는 언제부터 정당을 지지하고, 정책을 홍보하고, 기부금 단체의 얼굴이 되었는가?교회는 누구의 얼굴로 세상에 등장하는가
기업인의 논리로 예수를 말하고, 정치인의 어조로 복음을 포장하며, 교사의 권위로 신앙을 주입하고, 예술인의 감성으로 신을 재해석하고, 운동가의 열정으로 신앙을 조직하고, 청년의 분노로 예언자를 자처한다...
[사후(死後) 05] 삶이 그리는 사후 세계
사람은 죽는 방식으로 산다. 그리고 사는 방식으로 죽는다. 그의 말투, 그의 태도, 그의 신념과 상상, 그 모든 것들이 생의 끝자락에서 죽음 이후의 모양으로 응고된다. […]...
성경은 자본주의를 지지하는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한 예수는,그저 개인 구원이라는 미시적 사명을 완수한 것이 아니다.그가 진정 ‘뒤엎고자 했던 것’은 당시 종교 권력과 결탁한 탐욕의 체제였고,돈이 곧 […]...
[사후(死後) 04] 상상은 존재의 형식이다
인간은 단지 죽음을 두려워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죽음을 상상할 수 있는 존재다. 이 상상은 예언이 아니고, 망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존재를 가늠하고 초월하는 유일한 […]...
[사후(死後) 03] 나는 죽음 이후에도 나일까
거울 앞에 선 나는 누구인가. 살아 있는 동안조차 나의 정체는 유동하고 변한다. 기억은 사라지고, 감정은 날마다 흔들린다. 그렇다면, 죽음 이후의 나 역시 나일 수 […]...
[사후(死後) 02] 존재는 지각될 때만 살아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확신이 없는 가운데, 우리는 말한다. “거기 있나요?” 이 말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그 […]...
[사후(死後) 01]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다
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일처럼 보인다.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이들도 실은, 자신이 슬픈 것이 아니라그 사람의 죽음이 자신에게 말해오는 메시지 앞에서 당황하고 있을 뿐이다.죽음은 단지 그 […]...
[사후(死後)_서론] 로고스, 말의 힘으로 존재를 빚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단지 신학적 교리나 환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믿고, 말하고, 살았는가에 따라 형성되는 하나의 존재적 결산이며, 내가 그린 풍경, 내가 믿은 질서, 내가 입에 담은 언어들이 결국 사후의 세계를 짓는다는 철학적 선언이다...
침묵하게 훈련된 신앙
교회는 오랜 세월 ‘믿음은 의심 없는 확신’이라 가르쳐왔다.질문은 회의로, 회의는 불신으로,불신은 ‘사탄의 틈’으로 번역되어왔다.그 결과, 성경공부는 묻는 시간이 아닌, 받아 적는 시간이 되었고예배는 해석이 […]...
거룩함의 얼굴을 한 욕망
사람들은 왜 어떤 목사에게‘기름 부음이 있다’고 말하고,그가 손을 들면 울고,그가 꾸짖으면 ‘성령의 책망’이라 받아들일까. 그 목소리는 때로폭력적이고, 전제적이며, 심지어 혐오조차 담고 있지만,교인은 오히려 그를 […]...
기도보다 정치하는 종교, 교회는 어디로 가나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는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전원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8:0 법의 원칙에 따라 명확하고 간명한 결정이었다.그러나 길 위의 현실은 […]...
괴베클리 테페, 초고대문명 미스터리이집트 문명보다 6,000년 앞섰다?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이 생소한 지명은 이제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 마치 지구 역사판의 페이지를 통째로 갈아엎는 존재처럼 다가온다. 고작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
수메르인들은 어떻게 인류 최초의 초고도 문명을 이룩했을까?문명이라는 서사시의 서문을 열다
수메르인들이 어떻게 인류 최초의 초고도 문명을 이룩했는지를 묻는 질문은, 단지 고대 문명의 유산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성의 기원, 조직화된 사회의 가능성, 그리고 창조적 […]...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외의 복음서 리스트와 특징
신약성서의 정경 4복음서 외에도 초대 기독교 시대에는 다양한 복음서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교회에서 정경으로 채택되지 않아 ‘외경 복음서’, ‘비정경 복음서’, ‘영지주의 복음서’ 등으로 불립니다. 아래는 […]...
자유의지, 축복인가 착각인가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만, 마치 선택지 두 개만 놓고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뷔페 식당과 같다. 메뉴는 자유지만, 메뉴판은 누군가 이미 작성했다...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10]: 교회를 떠난 그들의 이야기
오랫동안 교회는 여성들에게 명확한 삶의 틀을 제공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규정해 주었다. 그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선택보다는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따르며 살아갔다. 그러나 이 역할들이 무거워지고, 삶과 신앙이 분리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그들은 탈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09]: 기독교는 여성의 해방을 돕는가, 억압하는가?
교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다. 교회 내에서 여성 리더십의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고, 여성들은 의사 결정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왔다. 일부 교단을 제외하면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이는 여성을 교회 내에서 '보조적인 역할'로만 머무르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08]: 믿음이 흔들릴 때
교회는 여성들에게 순결, 인내, 겸손, 희생과 같은 이상적인 덕목을 요구하지만, 현실은 그런 미덕만으로 살아가기엔 너무나 복잡하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삶의 문제들은 단순히 기도하거나 성경 구절을 암송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들의 고민과 갈등은 신앙적 언어로 쉽게 표현되지 않으며, 교회가 제시하는 답변은 현실적인 위안이 되지 못한다...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07]: 침묵의 문화
신앙 공동체의 진정한 힘은, 교회가 가진 권위와 명성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에게 진실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데 있다. 더 이상 교회가 침묵을 강요하지 않고, 침묵의 무게에 눌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교회는 진정한 신앙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