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고, 감정은 뒤집히고, 약속은 바람처럼 흔들린다.
그러니 믿음의 단추를 허투루 끼우지 말고
객관과 맥락과 구조를 먼저 보라는 말.
틀린 말은 아니다.
맞다. 너무 맞아서 가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살아보니,
나는 자꾸 사람을 보게 된다.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그 안에 사람이 없다면
나는 그 상황을 오래 견딜 수 없었다.
도움은 시스템으로부터 받았지만
위로는 결국 사람에게서 받았다.
논리는 구조에서 배웠지만
이해는 누군가의 표정에서, 목소리에서 배웠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충고를 가슴에 품고도,
나는 여전히 사람에게 기대고 있었다.
어쩌면 그 충고는 이렇게 번역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을 쉽게 믿지 말되, 결국은 사람을 잃지 말라고.
차가운 충고로는 따뜻한 마음을 오래 붙들 수 없다.
우리는 시스템을 통해 세상을 배우지만,
사람을 통해 세상을 견딘다.
나는 오늘도 실망하고, 또 기대하며
한 사람을 조심스럽게 붙든다.
결국은, 사람이어야 하니까.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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