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근육이다AI 시대, 진짜 독서가 시작된다

AI는 놀랍도록 똑똑하다. 그러나 똑똑하다는 말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AI는 모든 정보를 외울 수 있고, 논리를 따라갈 수 있고,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남을 수 있을까?

『듀얼 브레인』의 저자 레스터 새커스턴은 인간의 두 가지 인지 시스템—직관과 이성—이 각각 독립적이고 상호작용하며, 이 둘의 균형이 진짜 지능이라고 말한다.
좌뇌적 분석과 우뇌적 직관, 이성과 감성, 구조와 맥락, 그 복잡한 사고의 조율이야말로 인간 사고의 고유한 특성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 두 시스템을 한꺼번에 위협받고 있다.
짧아진 문장, 단편적 뉴스, 요약된 정보, 영상 중심의 소비.
이 모든 것이 ‘읽고 생각하는 뇌’를 약화시키고 있다.
문해력은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구조와 맥락을 따라가고 스스로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독서를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AI가 쓰는 글은 유려하지만, 사유의 깊이는 없다.
AI는 분석하지만, 판단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사고의 밀도’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독서의 시대다.
책은 느리다. 그래서 기억된다.
책은 어렵다. 그래서 생각하게 한다.
책은 외롭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만난다.
인공지능의 시대, 오히려 책을 읽는 인간은 더 깊어지고, 더 유일해질 수 있다.

생각은 근육이다.
읽지 않으면, 약해진다.
질문하지 않으면, 굳어버린다.

읽고 난 문장을 다시 읽고 싶은 시대,
기억이 아닌 사유의 시대,
지식이 아닌 이해력과 판단력의 시대—
우리는 진짜 독서와 마주해야 한다.

AI가 생각해주는 시대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은 퇴보한다. 『듀얼 브레인』이 말하듯 직관과 분석, 감성과 이성은 모두 훈련되어야 한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사유, 정보보다 통찰. 인공지능이 몰고 온 진짜 혁신은 ‘문해력’이다. 생각은 근육이다. 독서만이 그것을 단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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