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여물통속 개이야기

이솝우화에 나오는 소 여물통 속 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낮잠을 자려는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놈이 소 여물통에 뛰어 들어가 푹신한 짚단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러던 중 소가 오후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여물통의 지푸라기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 개가 말이죠. 지푸라기를 자꾸 먹는 소가 미웠던 겁니다. 소가 여물통에 가까이 올 때마다 소를 꽉 꽉 물어주었습니다. 계속 그런 일이 있으니, 소는 이런 말을 하며 떠났습니다.

“아, 지가 먹지도 못하는 게 분해서 나를 못 먹게 하는군.”

이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먹거리이고 누군가에겐 잠자리인 이야기입니다.

살다 보면 일과 관계 속에서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데 가끔 나에겐 먹거리도 잠자리도 아닌 관심 밖의 일인데 … 먹거리인지 잠자리인지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문득 알렉산더 대왕이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이 떠오르는군요.

“힘 있는 자가 차지하라” ^^;

외양간 옆에 짚단이 놓인 개 집 하나 준비해 줘야 할까봅니다.

 

김현청 / brian@hyuncheong.kim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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