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信) ― 말과 행동의 일치신뢰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된다

공자는 제자 자공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하겠느냐?”
자공이 “충성, 군량, 신의(信)”라고 대답하자,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군량이 없으면 굶주리니 오래 버티지 못한다. 충성이 없으면 나라가 흔들린다. 그러나 신이 없으면 서 있을 수조차 없다.”

‘신’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차원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일치(一致),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다. 그래서 신은 인간관계의 뿌리이자, 정치와 사회,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보이지 않는 토대가 된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치인은 말을 바꾸는 것을 전략이라 부르고, 기업은 약속을 파기하는 것을 경영의 유연성이라 치장한다. 그러나 국민은 더 이상 믿지 않고, 소비자는 등을 돌린다. 신뢰가 무너진 자리에는 돈도, 권력도, 명예도 오래 머물 수 없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는 끝까지 새 왕조의 권유를 거절하며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라는 단심가를 남겼다. 그의 고집은 현실 정치에서 패배로 끝났지만,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름이 존경 속에 남아 있다. 반면 권력을 얻고자 신의를 버린 자들은 잠시의 영화를 누렸을지 몰라도 후대의 기억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한다.

신(信)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누군가 당신을 떠올렸을 때 “저 사람은 말대로 산다”라는 인상을 남기는 힘이다. 결국 신뢰를 잃은 권력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신(信)은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일치다. 공자는 “군량과 충성보다도 신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했다. 정치인은 말을 전략으로 바꾸고, 기업은 약속을 파기로 유연성을 포장하지만, 그 결과 국민은 믿지 않고 소비자는 떠난다. 신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말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인상에서 비롯된다. 신뢰 없는 권력은 허수아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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