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그 말은 처음엔 차갑게 들리지만,
살다 보면 그게 참 따뜻한 조언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기대라는 이름으로
상대에게 무언의 의무를 지운다.
“이쯤이면 해주겠지.”
“내가 이렇게 했으니, 알아주겠지.”
하지만 사람은 내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건넨 정성은
항상 같은 모양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기대는 관계를 따뜻하게 데우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서운함이라는 화상이 된다.
그 상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애써 기대를 감춘 나 자신이 더 초라해진다.
그래서 나이 들면서
우리는 배운다.
기대는 줄이고, 고마움은 크게 받아들이는 편이
마음을 오래 쓰는 길이라는 걸.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기대하는 만큼,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이해하라는 뜻이다.
기대하지 않으면,
작은 배려에도 깊이 감사하게 된다.
기대하지 않으면,
사람을 원망하지 않게 된다.
기대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기대’보다 ‘이해’가 먼저여야 한다.
그래야 실망 대신
관계의 여백이 자라난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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