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談] 하루를 잘 산다는 것, 그 작은 기적평범한 일상의 숭고함

병으로 투병하던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오랜 지병으로 인해 화장실에서 변을 보는 일조차 혼자 힘으론 불가능했다.
오랜 투병 중에 회복한 이 여성은 화장실 앉아서 엉엉 울었다.
그녀는 스스로 볼일을 본 것이 너무나 기뻣다.
“내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인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는지 몰랐어요.”

우리는 살아가며
하루에 몇 번이나 걷고, 먹고, 말하고, 웃고, 쉬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을 ‘기적’이라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그 ‘기본’이 무너지면,
그때서야 깨닫게 된다.
당연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상태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일상을 지나친다.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눈을 감는
그 반복 속에서 기적은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쩌면
진짜 기적은 바로 그 반복 안에 있다.

걸을 수 있는 다리,
물을 마실 수 있는 입,
혼자 생각할 수 있는 머리,
아무 탈 없이 제 할 일을 해주는 장기들.
이 모든 것이 매일,
말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
그건 당연한 게 아니라,
말도 없이 베풀어진 은총이다.

별일 없는 하루를
“별일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건 가장 평화로운 날의 증거이고,
가장 감사한 하루의 완성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그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간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자꾸 대단한 날만을 원하고, 특별한 순간만을 기억하려 한다.
하지만 인생은 찬란한 날들 사이의
수많은 평범한 날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평범함을 잘 버무려 살아낸 사람만이,
어느 날 찬란함 앞에서 눈물짓게 된다.

오늘도 나는 되묻는다.
‘잘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하루를 잘 살았는가’를.

그리고 조용히 이렇게 답해본다.
“그래,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잘 살았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나는 안다.”

 

 

헨리 데이비드 서로 (Henry David Thoreau, 『월든 Walden』)

“나는 내 삶을 더욱더 의도적으로 살고 싶어 숲으로 들어갔다. 생명의 본질만을 직면하기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것은 모두 버리고 살고 싶었다.”
“사람들은 인생이란 경이롭고 복잡한 사건이라고 믿지만, 실상은 단순하고 조용한 날들의 연속이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아침은 탄생이고, 낮은 투쟁이며, 저녁은 평화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명상록 Meditations』)

“삶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삶은 이미 충만하다.”
“너의 일은 철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온함 속에서 그 철학을 사는 것이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상적인 행위가 너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너를 위한 일이다.”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가장 큰 기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행복은 위대한 사건이 아닌, 잔잔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가장 진하게 존재한다.”
“진짜 위안은 사소한 것에 있다. 따뜻한 차 한 잔, 햇살 아래의 독서, 또는 평범한 일과 속의 예외 없는 반복. 그 반복이 우리를 안심시키고 살아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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