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케이크 사오세요.

하루는 아들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아내의 일기를 우연히 보게 됐다. 그곳에는 아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랑과 애틋함이 묻어 있었다. 일기 곳곳에서 아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놓치지 않는 엄마의 관심과 아들의 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엄마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첫 아이를 얻은 지난 몇 년간 우리 부부의 관심은 오직 아들에게 집중돼 있었다. 특히 아들의 필요와 요청은 그것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 즉각적으로 채워줬다. 특히 “케이크 사오세요”라는 말은 좀처럼 거절하기 힘든 요청 중 하나다. 아들이 케이크에 꽂혀진 초를 그 귀여운 입술을 오므려 ‘후’하고 불어 끄는 모습과 꺼진 촛불을 보고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역시 절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성장일기를 통해 우리는 너무도 많이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하나님은 어린 자녀가 부모에게 하듯 우리 모두가 요청하기를 바라며, 도움을 구하길 기다리신다. 그리고 신속히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 안에서 기도하는 바로 그 제목을 들어 주실 것이다.

 

우리가 많은 것들을 얻지 못하고 영적인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 성령을 구하라는 이 기도는 일반적인 기도의 법칙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지 못한다.

 

수십 개의 위원회가 수십 개의 기도 모임으로 바뀌게 될 때, 수십 번의 회의가 수십 번의 기도회가 될 때 교회에는 훨씬 더 많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교회는 기도의 부족으로 생명력을 잃고 있다. 우리의 신앙은 기도의 부족으로 메말라가고 있다. 지도력이 없어서도 아니다. 위대한 신학자의 부재도 아니다. 교회의 재정이 모자라거나 더 좋은 인재가 없어서도 아니다. 현대적 기술과 장비의 부족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응답받는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기도하는 성도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기도하기 위해 그분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사람이다.

 

“아빠 케이크 사오세요”라는 아들의 전화 한통에 하루 종일 마음이 설레고 있다. 케이크를 사온 아빠를 반기며 기뻐할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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