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월세 날짜를 넘기지 않는 것이
큰 승리처럼 느껴지고,
냉장고에 뭐라도 있는 날이면
괜히 안도하게 된다.
수입은 들쑥날쑥,
기대보다 늘 모자라고
불안은 통장 잔고보다
훨씬 빨리 줄어든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불면의 밤을 지나
다시 아침을 맞았고,
가슴 속 불안이 가라앉기도 전에
어깨에 다시 하루를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는 그런 시간이 있다.
계획이 무색해지고,
꿈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시간.
그러나 기억하자.
지금 당신에게는
아직 일할 수 있는 몸이 있고,
지탱할 만한 젊음이 있다.
일정치 않은 수입보다
당신의 인내가 더 크고,
보이지 않는 내일보다
오늘을 살아낸 당신이 더 값지다.
어떤 사람은
화려한 스펙으로 살고,
어떤 사람은
성실한 생활로 버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모든 걸 버티며 살아낸
이름 없는 하루로
자신의 인생을 만든다.
당신은
지금 잘 버텨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 그 누구보다 위대한 삶의 자세다.
불안도 고통도
결코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밤이 있었고,
당신도, 그 밤을 지나고 있다.
그러니
오늘도
살아내자.
숨 한번 고르고,
또 한 번 걸어가 보자.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