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같이 스크린을 넘긴다.
자극적 뉴스, 선동적 콘텐츠,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쏟아지는 세상.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그 허무맹랑한 말들에 사람들이 ‘끌린다’는 것.
오히려 온건하고 이성적인 목소리는 묻히고,
선명하고 선동적인 목소리만이 살아남는다.
본능의 언어, 극단의 마력
극단은 분명하다. 애매하지 않다.
“이게 맞다”, “저건 틀렸다”
0 아니면 100. 적 아니면 동지.
이런 구도가 우리 뇌를 ‘쉽게’ 만든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통쾌하니까.
대중은 복잡한 설명보다, 단순한 확신을 원한다.
그리고 그 확신은 대개 극단에서 나온다.
피로한 시대, 단순한 진실
오늘의 대중은 피곤하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적다.
그래서 사람들은 판단을 위임하고 싶어한다.
그 판단을 대신 내려주는 존재—그게 바로 극단적 발언자다.
“이것만이 정답이다”라고 외치는 자,
“다 틀렸다, 나만 옳다”고 말하는 자.
그들은 구원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복잡한 진실을 파괴한 자들이다.
양날의 칼, 극단의 진실
극단은 때론 깨어 있는 경고음이다.
권력의 허위, 시스템의 기만을 찌르는 예리한 도끼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도끼는 곧잘
사람의 목을 향해 돌아서기도 한다.
역사는 이미 수차례 증명했다.
극단은 변화를 촉진하지만, 동시에 분열과 파괴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대중은 그 매혹적인 불빛에 이끌리지만,
그 불꽃은 결국 모두를 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잊는다.
극단은 확신의 얼굴을 한 공포이고,
대중은 불안할수록 그 얼굴에 입맞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