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Apocrypha)과 위경(Pseudepigrapha)

성경 66권 외에도 외경(Apocrypha)이라 불리는 문서들이 존재한다. 이들 중 일부는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정경(正經, Canon)으로 인정되며, 일부는 위경(僞經, Pseudepigrapha)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외경은 신구약 중간기에 기록된 책들이 많으며, 신학적·역사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외경(Apocrypha)과 위경(Pseudepigrapha)의 차이

  1. 외경(Apocrypha, 제2경전)
    • 개신교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는 문서들.
    • 히브리어 원전이 없고, 헬라어(그리스어)로 기록된 경우가 많다.
    • 신구약 중간기(기원전 400년~기원후 100년)에 기록됨.
  2. 위경(Pseudepigrapha, 가짜 성경)
    • 교회에서 정경으로 인정되지 않은 문서들.
    • 유명한 성경 속 인물의 이름을 빌려 기록된 경우가 많음.
    • 내용이 지나치게 환상적이거나 정통 신학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음.

1. 구약 외경(Apocrypha, 제2경전) –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인정하는 책들

구약 외경은 유대교에서 공식적으로 정경으로 채택되지 않았으나, 헬라어 성경인 ’70인역(LXX, Septuagint)’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인정하는 경전들이다.

📖 1) 역사서

  1. 토빗서(Tobit)
    • 기원전 3세기경 기록됨.
    • 바벨론 포로기 동안 의로운 유대인 토빗과 그의 아들 도비야의 모험 이야기.
    • 천사 라파엘이 등장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강조한다.
  2. 유딧서(Judith)
    • 기원전 2세기경 기록됨.
    • 유딧이라는 유대 여인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그의 목을 베어 이스라엘을 구한 이야기.
  3. 마카베오기(1·2 마카베오서, 3·4 마카베오서 – 정교회 추가 경전)
    • 기원전 2세기경 기록됨.
    • 마카베오 형제들이 헬레니즘 압제에 맞서 싸우며 유대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이 담김.
    • 한나의 일곱 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하는 이야기가 등장(2 마카베오서).

📖 2) 지혜문학 & 시가서

  1. 솔로몬의 지혜서(Wisdom of Solomon)
    • 기원전 1세기경 기록됨.
    • 솔로몬 왕의 이름을 빌려 기록된 책으로, 지혜를 강조하며 영혼의 불멸을 다룸.
  2. 집회서(Sirach, 시락서, 또는 전도서의 아들)
    • 기원전 2세기경 기록됨.
    • 전도서(코헬렛)와 비슷한 형식의 지혜 문학.
    • 도덕적, 윤리적 교훈이 담겨 있으며, 유대인들에게 오랫동안 존경받은 책.

📖 3) 예언서 & 종말 문학

  1. 바룩서(Baruch)
    • 기원전 2세기경 기록됨.
    • 예레미야의 서기관 바룩이 쓴 책이라 전해지지만, 실제 저자는 불명.
    • 유대인들의 회개와 하나님의 자비를 강조함.
  2. 에스드라서(1·2 에스드라, 또는 3·4 에스드라 – 정교회 추가 경전)
    • 바벨론 포로 이후 이스라엘의 회복을 다룬 역사서.
    • 개신교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일부 정교회 전통에서 포함.
  3. 벨과 용(Bel and the Dragon, 다니엘서 부록)
    • 다니엘서의 추가 이야기로, 우상 숭배를 비판하고 다니엘의 지혜를 강조하는 내용.
  4. 수산나 이야기(Susanna, 다니엘서 부록)
    • 억울하게 누명을 쓴 유대 여인 수산나가 다니엘의 지혜로 구출되는 이야기.

2. 신약 외경 – 초기 기독교 문헌 중 정경으로 인정되지 않은 책들

신약 외경은 예수와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문서들이지만, 신학적으로 정통 교리와 맞지 않거나, 교회에서 정경으로 인정받지 못한 문서들이다.

📖 1) 복음서 관련 외경

  1. 도마 복음서(Gospel of Thomas)
    • 예수의 가르침(어록)만을 기록한 문서로, 나그함마디 문서에서 발견됨.
    • 영지주의적 성격이 강하며, 정경과 내용이 다소 다름.
  2. 베드로 복음서(Gospel of Peter)
    •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묘사한 외경.
    • 예수 부활을 지나치게 신비적으로 묘사하여 정경에서 제외됨.
  3. 야고보 원복음서(Protoevangelium of James)
    • 마리아의 탄생과 어린 시절을 기록한 문서.
    •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마리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언급됨.

📖 2) 사도행전 관련 외경

  1. 베드로 행전(Acts of Peter)
    • 베드로의 기적과 순교 장면을 기록.
    •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히는 장면이 등장.
  2. 바울 행전(Acts of Paul and Thecla)
    • 바울과 여성 제자 테클라(Thecla)의 전도 이야기.
    • 여성의 독신과 순결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됨.

📖 3) 묵시록 관련 외경

  1. 베드로 묵시록(Apocalypse of Peter)
    • 요한계시록과 유사한 종말론적 문서.
    •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함.
  2. 바울 묵시록(Apocalypse of Paul)
    • 바울이 천국과 지옥을 방문하는 이야기.
    • 연옥 개념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어 가톨릭 전통에서 중요하게 여겨짐.

정경과 외경의 차이

  1. 개신교(프로테스탄트) → 66권 정경만 인정 (외경은 제외)
  2. 가톨릭 → 구약 외경(제2경전) 포함하여 73권 인정
  3. 정교회 → 가톨릭보다 더 많은 외경 포함 (특히 3·4 마카베오서, 에스드라서)

외경과 위경은 신학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지만, 교리적으로 논란이 있어 정경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일부 외경은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신앙의 일부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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