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오늘 당신이 어떤 계단 앞에 서 있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span style='font-size:18px; display: block; margin-top:7px; margin-bottom:20px;'>오늘 당신이 어떤 계단 앞에 서 있다면</span>

업무차 식사 후 일행들과 식당 인근의 고즈넉한 커피숍을 찾았다.

2층에 경치좋은 곳이 있다하여 시린 무릎을 꾹꾹 누르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있을법한 높이에 다다랐지만 2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2층이 꽤 높네~” 하며 한 칸을 더올라가니 보여야할 계단은 또 보이지 않고 모퉁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라는 책이 한권 놓여있다. “이게 아닌가? 이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는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던 순간이었다. 주인장의 재치에 웃음과 더불어 제대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 할수 있었다.

살다 보면 우리 모두 그런 순간을 맞이한다. 올라야 할지, 돌아서야 할지 모르는 계단 앞. 무릎은 이미 아프고, 마음은 지쳤는데, 끝은 보이지 않는다. “이쯤이면 됐지 않나?”라는 생각과 “아니야, 한 칸만 더 가보자”는 마음이 실랑이를 벌인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런 미묘한 갈등의 반복이다. 현실은 ‘지금 이 자리에 만족하라’고 속삭이고, 이상은 ‘조금만 더 가보라’고 부추긴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더 가면 낭떠러지일까? 아니면 보석 같은 풍경이 펼쳐질까? 누구도 확신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망설이지만, 그 모퉁이—말하자면 한 칸 더 올라간 바로 그 지점에—우리의 길을 비추는 ‘작은 신호’가 놓여 있을지 모른다.

오늘 당신이 어떤 계단 앞에 서 있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를. 한 칸 한 칸, 자신의 속도로 오르기를. 그리고 그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그 물음에 솔직해질 때, 비로소 계단 끝에 펼쳐진 경치를 마주할 수 있다. 오히려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당신이 오르는 계단마다, 누군가의 재치와 위로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시작과 끝, 현실과 이상, 버팀과 그만둠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주저한다. 고민 끝에 결정한 선택을 밀고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민한다. 때론 주변의 시선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왜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한다. 당신이 선택한 거라면, 당신이 그 선택을 믿는다면, 그 어떤 선택도 옳다고. 틀린 선택은 없다.

무언가를 그만둬야, 무언가를 시작할 공간이 생기는 건데. 시작엔 분명 그만둠이 있었을 텐데. 
그만둠과 시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만큼이나 다르다.
-강주원 산문집

 

 

작은 깨달음을 준 김포의 ‘이플’ 카페 사장에게 감사하며…. ^^
#김포 #카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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