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업무차 식사 후 일행들과 식당인근의 고즈넉한 커피숍을 찾았다.

2층에 경치좋은 곳이 있다하여 시린 무릎을 꾹꾹 누르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있을법한 높이에 다다랐지만 2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2층이 꽤 높네~” 하며 한 칸을 더올라가니 보여야할 계단은 또 보이지 않고 모퉁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신에게”라는 책이 한권 놓여있다. “이게 아닌가? 이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는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던 순간이었다. 주인장의 재치에 웃음과 더불어 제대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 할수 있었다.


우리는 시작과 끝, 현실과 이상, 버팀과 그만둠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주저한다. 고민 끝에 결정한 선택을 밀고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민한다. 때론 주변의 시선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왜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한다. 당신이 선택한 거라면, 당신이 그 선택을 믿는다면, 그 어떤 선택도 옳다고. 틀린 선택은 없다.


무언가를 그만둬야, 무언가를 시작할 공간이 생기는 건데. 시작엔 분명 그만둠이 있었을 텐데. 
그만둠과 시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만큼이나 다르다.


과거는 저랬을지라도 미래는 이럴 수 있다.
과거가 그랬다고 현재도 그럴 거라는 보장 없고, 현재와 미래가 같을 거라는 보장 없다.
당신이 지금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린다고 해서 미래에도 고통에 파묻혀 있을 리 없고, 지금의 산더미 같은 고민이 미래에는 작은 먼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강주원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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