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자는 아는 자를 이긴다열정은 지식보다 깊다

“지자불여호지(知者不如好之者)” ―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그는 이 구절에서 덧붙여 말한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지식보다 열정이, 열정보다 기쁨이, 더 깊고 오래 가는 법이라는 뜻이다. 공자의 시대에도, 오늘날에도, 진정한 성취는 언제나 ‘좋아함’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시골 대장간에서 일하던 젊은이는 책 한 권 없이 수십 년을 쇠를 다루었다. 그는 과학을 몰랐지만, 쇠의 온도와 성질을 손끝으로 구분했다. 그는 단지 ‘기술자’가 아니라 ‘쇠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를 ‘장인’이라 불렀다. 배운 지식 없이도 그는 반복 속에서 자신만의 이치를 터득했다.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좋아함은 흉내낼 수 없다. 좋아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오래, 깊게 파고든다. 지식은 외부에서 채워지지만, 열정은 내부에서 타오른다. 그리고 그 불은, 머리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게 만든다.

이 성어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그 일을 ‘알아서’ 하고 있는가, ‘좋아서’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언젠가는 ‘즐겨서’ 하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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