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vs 쉬운 사람착한 척이 아닌, 단단한 선함을 선택하는 용기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고,
불편함을 만들지 않고,
부드럽고, 배려심 있고, 이해심 많은 사람.
그래서 “괜찮아”, “알겠어”, “네가 편하면 그걸로 돼”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내 속은 조금씩 불편해지는데도.

그러다 어느 날,
이상하게 사람들이 나를 ‘가볍게’ 대하는 걸 느낀다.
거절하지 않을 걸 알기에 무리한 부탁이 들어오고,
화를 내지 않을 걸 아니까
막말도 슬쩍 넘어간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쉬운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여기엔 경계의 부재가 있다.
‘착함’과 ‘허용’은 다르다.
배려는 ‘나를 지키면서 내어주는 것’이어야지,
‘내가 무너져야만 가능한 헌신’이 되어선 안 된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은
진짜 연민은 분명한 경계 위에서만 자란다고 했다.
사랑과 친절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위에서만
진짜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
명확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싫다’고 말할 수 있고,
‘지금은 어렵다’고 말할 수 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말들이 상대에게 불편할 수 있지만,
그건 진짜 관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이기도 하다.

나를 희생하지 않고도
충분히 다정할 수 있다.
내 시간을 다 내어주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경계가 있는 선함은
결코 나약하지 않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만이
끝까지 선하게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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