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책상,
바닥에 벗어놓은 옷,
미뤄둔 설거지,
뒤엉킨 전선…
그곳엔 아무도 없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해진다.
공간은
우리가 매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머무는
심리의 확장판이다.
무질서한 환경은
머릿속 사고까지 흐트러뜨리고,
가볍게 시작하려던 일조차
복잡하고 무겁게 만든다.
한 치의 틈 없이 바쁘고 피곤하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우리를 가장 피곤하게 하는 건
정리되지 않은 삶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땐,
책상부터 정리하라.”
이 말은 단순한 생활 팁이 아니라
내면을 다듬는 구체적인 방식이다.
공간을 깔끔히 한다는 건
단순히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이 아니다.
그건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가겠다는 태도,
삶을 대하는 실천의 기술이다.
정리된 공간은
결심을 단단하게 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자기 존중감을 회복시킨다.
반대로 방치된 공간은
무기력함을 방조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만들며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든다.
하루에 10분,
책상 위를 닦고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는 그 시간이
당신의 삶 전체에 작은 질서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질서가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장 자주 보는 공간 한 곳을 골라보자.
눈에 보이는 것부터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까지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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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