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국정은 혼탁하고, 권력은 공적 경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못 뽑은 지도자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투표를 잘해야 한다.
망상의 지도자가 아니라
상식을 말하고
정책으로 말하며
자기 말에 책임지는
그런 지도자를
이번엔 뽑아야 한다.
나라가 기울기 직전,
역사는 언제나 세 가지 징조를 반복해 보여준다.
외척의 득세, 주술의 만연, 그리고 술독에 빠진 군주.
이 낡은 전조들은
낡았기에 더 분명하고,
낡았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되풀이된다.
외척의 득세 – 권력의 그림자에 선 누군가
김건희 여사는 ‘퍼스트 레이디’라는 경칭보다 ‘비선 실세’라는 별칭이 먼저 따라붙는다.
국가의 공식 문서보다 먼저 움직이는 사적 메시지,
공적인 권한을 사적인 이름으로 흔드는 이 그림자 정치.
가상화폐 사기 사건으로 수사받던 건진법사(전성배)가
“김 여사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이 드러난 데서 보이듯,
사사로운 네트워크가 국가기관의 문턱을 넘나든 정황이 반복된다.
김 여사의 이름이 오가는 자리마다
특혜성 수사종결, 인사 개입 의혹, 공공기관 계약 논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왕실 외척’이 국정을 조율하던 조선 말기의 풍경이 오버랩된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공식 실세’가 정책의 물길을 꺾을 때,
민주적 거버넌스는 그만큼 뒤로 밀린다.
공적 중심을 지켜야 할 자리에 사적 계산이 박힌다면,
국정의 척추는 바로 그런 식으로 녹슬고 부러진다.
주술의 만연 – 데이터보다 도사, 합리보다 점괘
천공, 무속, 풍수, 역술…
국정 결정에 ‘길흉’이 끼어들면
민주주의는 점괘 정치로 퇴행한다.
집무실 이전조차 주술적 논리로 해석되고,
중대한 국정 사안이 ‘좋은 기운이 드는 자리’ 같은 말로 덮인다.
이는 국정의 안개화다.
국민은 정책을 이해할 수 없고,
결정 과정은 신비주의로 감싸진다.
이재오 전 장관이 “국가의 심장부를 풍수설로 옮기다니”라며 개탄한 것은
비단 야당의 공격 수사가 아니다.
역술에 기댄 국정은
팩트와 데이터 대신
‘길흉’과 ‘음양오행’으로 정책 타당성을 위장한다.
통찰을 제공해야 할 지점이 신비주의로 봉인될 때,
시민은 정보를 잃고 괴담만 얻는다.
주술 정치가 기세를 얻는 나라는,
‘신권(神權)’이 ‘민권(民權)’의 우위에 서는 위험을 맞닥뜨린다.
술독에 빠진 군주 – 위기의 시대, 도피의 정권
윤석열 대통령의 음주 논란은 이제 풍문이 아니라 팩트가 됐다.
폭탄주 20잔, 외신에도 오르내린 과음 습관,
국민은 고물가에 신음하고 안보는 불안한데
대통령은 연이은 회식 사진에서 웃고 있다.
술은 사람을 무디게 만들고,
국가 운영엔 망각을 불러온다.
역사 속 패망한 군주들 중 맑은 정신을 끝까지 유지한 이는 드물다.
거기에다 하나더~
기독교의 망상적 정치화
극우 개신교는 스스로를 ‘신의 군대’라 부르며
헌금을 들고 정권 곁으로 몰려든다.
예배는 정치 연설장이 되고,
성서는 대통령 찬양의 수단이 되었다.
광장의 목사는 “예배 한 번이면 통일 대통령 만들어주겠다”고 외쳤고,
그 무대 뒤에서는
‘광화문 집회비 100억 헌금’ 요구,
공천 헌금 논란,
‘집 팔아 헌금하라’는 노골적 압박이 이어진다.
신앙은 권력의 환상이 되고,
기도는 이권의 언어로 바뀐다.
이 모든 조짐은 오래된 미래다.
망조란 번개처럼 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징조의 정중앙에 서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종말론이 아니다.
이건 경고다.
그리고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경고를 교훈으로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크지도 어렵지도 않다.
– 정보를 나눌 것.
– 데이터를 신뢰할 것.
– 종교를 광신이 아닌 영성으로 되돌릴 것.
– 사적 친분이 공적 원칙을 침해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
– 비판적 사유로, 우리가 주권자임을 스스로 증명할 것.
이번 선거는
분노로 하는 복수가 아니다.
희망으로 시작하는 복원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진영 논리로 끌려다니는 투표는
민주주의를 망가뜨린다.
그러니
우리는 이번에,
말보다 듣는 힘을 가진 사람,
권위보다 품위가 있는 사람,
거짓보다 진실을 아는 사람을
직접, 제대로, 뽑아야 한다.
우리가 투표로 선택하는 이가
이 나라의 방향을 바꾼다.
망조의 연장이 아닌, 회복의 시작이 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깨어 있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