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속도의 예술이다.
타이밍을 놓친 개혁은 구호가 되고,
늦은 사과는 변명이 된다.
특히 대통령의 결정은 단 한 번의 판단으로
수많은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오늘날 대통령의 시간은 국민보다 느리다.
결정을 미루고, 보고를 기다리며, 반응을 망설인다.
그 사이, 현장은 고통받고
국민은 피로해진다.
대통령의 하루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은 더 버거워진다
강경한 발언은 빨리 나오는데
정책 조정은 늦는다.
외교 일정은 신속한데
재난 대응은 느릿하다.
검찰 인사는 즉각 발표되는데
민생 예산은 늘 심의 중이다.
정치는 사안의 중요성보다
결정의 우선순위로 신념을 드러낸다.
결정이 늦는다는 건
그 문제가 덜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결정이 지연될수록
공무원은 움직이지 않고,
국회는 갈팡질팡하며,
언론은 혼란을 증폭시킨다.
리더가 먼저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
사회는 책임 회피와 눈치보기만 남는다.
대통령의 결단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와
“우선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윤석열 정부는 지나치게 ‘말’은 빠르고, ‘정책’은 느렸다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는 즉답을 쏟아냈지만,
정작 행정과 제도는
그 말을 따라가지 못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매년 반복됐지만,
대응은 여전히 ‘장기 과제’로 남았다.
의대 정원 확대는 단칼에 발표됐지만,
의료 공백에 대한 조치는 더디기만 했다.
부동산 시장은 냉각됐지만,
전월세 대책은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됐다.
결정은 빠르게, 실행은 더디게
이 패턴은 결국 신뢰를 무너뜨렸다.
대통령의 시간이 국민보다 느리면
국민은 지치고, 사회는 멈춘다.
우리는 ‘과감한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다.
‘제때의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
그건 결정이다.
그리고 결정 뒤의 책임이다.
대통령의 시간은 곧 국민의 삶이다.
늦은 정치가 만든 대가는
국민이 매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