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언어는 왜 중요한가말의 품격이 곧 정치의 수준이다

정치인의 말은 단지 ‘의견’이 아니다.
그 말은 법이 되고, 방향이 되고,
시민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공적 언어의 무게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말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을 넘어
한 시대의 얼굴이 되고,
국가의 품격을 대변하는 거울이 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의 말은
잦은 실언과 조롱, 반말과 선동으로 채워지고 있다.
기자회견보다 훈계가 많고,
국민과의 소통보다 진영과의 결속이 우선이다.
사과 대신 정당화,
경청 대신 비아냥이 돌아오는 이 정치 언어는
국민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뿐이다.

대통령의 말은 곧 국가의 말이다.
그 말이 날카로우면 사회는 흉터로 남고,
그 말이 낮아지면 사회는 무너진다.

대통령의 말은 나라의 기류를 만든다

한 문장은 나라의 공기를 바꾼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겠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이런 문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언어였다.

반면,
“전 정권 탓이다.”
“대통령이 왜 사과하냐.”
“별걸 다 물어보네.”
이런 말은 지도자의 신뢰를 갉아먹는 독이 된다.

말 한마디가 정책보다 오래가고,
표정보다 더 깊게 기억된다.
정치는 말로 시작되며, 말로 끝난다.

대통령의 언어는 갈라진 마음을 잇는 실이다

분열된 사회일수록 대통령의 말은
더 섬세하고, 더 품위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야 하며,
승리의 언어가 아니라 회복의 언어여야 한다.
옳고 그름을 나누는 말이 아니라,
다름을 포용하는 말이어야 한다.

윤리와 도덕, 포용과 연민, 경청과 사려는
대통령이 반드시 지녀야 할 언어적 품격이다.

말이 폭력적이면 정치는 경박해지고,
말이 비루하면 국민은 희망을 잃는다.

노무현의 말은 권력을 거슬렀지만 슬펐고,
이명박의 말은 사업 같았고,
박근혜의 말은 해독이 필요했으며,
문재인의 말은 차분했지만 멀었고,
윤석열의 말은 시끄럽고 투박하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로 선동하지 않는 대통령,
말로 치유하는 대통령
이다.

말의 철학이 없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대통령의 말에는 철학이 담겨야 한다.
그 철학은 국가의 가치관이 되고,
미래의 방향이 된다.

복지를 말할 때는 재정이 아니라 인간을 말하고,
외교를 말할 때는 자존이 아니라 평화를 말해야 하며,
경제를 말할 때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말해야 한다.

지도자의 말에는 ‘비전’이 들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은 슬로건이 아니라
정책과 연결되어야 하며,
말의 겸손은 행동의 신뢰로 이어져야 한다.

말은 가볍지만,
그 말로 한 나라의 미래가 좌우된다.
그 말이 희망이 되면 국민은 버틴다.
그 말이 모욕이 되면 국민은 등을 돌린다.

우리는 이제 ‘말을 할 줄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
아니,
‘말을 책임질 줄 아는 대통령’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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