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넘친다.
토론도 많고, 기자회견도 많고, 포스트도 많다.
그런데 정작 정치가 없다.
누군가를 흉내 내거나,
누군가를 겨냥하거나,
누군가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만 있을 뿐
정치, 그 본연의 품격과 목적은 사라졌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며
모두가 함께 사는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정치에는
조정은 없고, 고성만 있다.
해결은 없고, 선전뿐이다.
함께는커녕, 편 가르기만 남았다.
정치가 사라진 자리에
정치인만 남았다.
누구나 말을 잘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연설은 뜨겁지만, 정책은 식어 있다.
프레임은 분명한데, 대안은 흐릿하다.
정치인의 시대는,
정치의 시대를 지우고 있다.
정치는 원래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방식이었다.
그 고민이 사라진 자리에
자기 확신만 가득한 얼굴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국민은 질문한다.
“그래서 당신이 말한 그 멋진 구호들,
결국 우리 삶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가?”
정치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위한 기술이다.
의회라는 공간은
소리 지르는 장소가 아니라
타인의 말을 듣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광장처럼
정치인은 시위자처럼
정책은 구호처럼 되어버렸다.
정치의 자리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했다.
한 사람의 일터, 한 가정의 생계,
한 청년의 미래가
정치의 문장 속에 있어야 했다.
이념보다 삶,
진영보다 해법,
선전보다 실천.
그것이 정치가 회복되어야 할 자리다.
정치는 없어졌지만,
정치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묻는다.
“그대는 정치인인가,
아니면 진짜 정치를 할 사람인가.”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mail: brian@hyuncheong.kim
www.blueage.x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