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실실] 학력과 스펙은 넘치는데, 상식은 왜 부족한가‘배움’과 ‘지혜’의 간극을 짚다

요즘은 이력서를 넘기기 무섭게 석사, 박사는 기본이고
이중 언어에, 수상 경력에, 인턴까지 다 갖춘 사람이 줄을 선다.
그런데 정작 회의에 들어가 보면
기본적인 공감력, 배려, 현실 감각이 빠져 있는 경우가 적잖다.

똑똑한 사람은 넘치는데
현명한 사람은 점점 귀해진다.

학력은 높은데
대화는 통하지 않고
논리는 치밀한데
공감은 없다.

우리는 지금,
배움과 지혜가 따로 노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이 배운다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잘 안다는 것과
잘 산다는 것도 다르다.

스펙은 시험을 통과하게 해주지만
상식은 사람 사이를 통과하게 해준다.
시험은 머리로 보지만
세상은 가슴과 손발로 살아내야 하는 법이다.

자격증은 많아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를 자연스럽게 건네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잘 짜지만
늦게 오는 동료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는다면
그 지식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배움’이 사람을 바꾼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스펙 경쟁 속에서 왜곡되었고
진짜 배움의 본질은
서류의 칸칸이 묻혔다.

지혜는 단지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해하고’,
‘기억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지혜는 함께 사는 능력이다.
그것이 없다면, 아무리 높은 학력도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다.

배운 만큼
겸손하고
높은 만큼
낮아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짜 교육이 남긴 흔적이다.

상식 없는 천재는
위험하고
공감 없는 지식인은
공허하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박사가 아니라
더 따뜻한 인간이다.
더 많은 자격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배움은 끝났을지 몰라도
지혜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지 모른다.

오늘도 이력서를 넘기며
묻는다.
이 사람은
지식을 가졌는가,
아니면 삶을 이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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