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 月刊 청의시대 • 김현청 홈페이지

사람은 군중 속에서 힘을 얻기도 하지만, 오직 혼자일 때만이 자기 자신을 만난다.
그 혼자의 시간에서 시작된 대화가, 오래도록 견디는 사람을 만든다.

성공한 이들에겐 공통된 습관이 있다.
그들은 자주 혼자 있고, 또 스스로 혼자 있기를 택한다.
물론 고독이 편하다는 뜻은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때로 불편하고, 외롭고, 고요 속에서 무언가를 마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그 마주침이 곧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혼자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자기 자신과 진심으로 마주하기 위해서다.
세상의 기대와 평판, 타인의 기대와 오해가 아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관계는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좋은 관계도, 사랑하는 이와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는 말한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그러나 지나친 사람과의 접촉은,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쏟을 에너지를 바닥나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성공한 이들은,
가장 중요한 일 앞에서는 홀로 있으려 한다.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고,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자기 성찰이다.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내가 가는 길은 정말 맞는가.
혼자의 시간은 그러한 질문이 가능한 드문 틈이다.

혼자 있으면, 불필요한 불안도 줄어든다.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기대에 맞출 필요도 없다.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창의력은 자연스레 솟아오른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늘 고요한 책상, 조용한 산책길, 밤늦은 작업실에서 태어난다.

이들은 또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되,
그 관계가 ‘진짜’이길 바란다.
가식 없는 인간관계, 검열 없는 대화.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의 중심이 단단해야 하고,
그 단단함은 오직 혼자 있는 시간에서만 단련된다.

혼자 있어야, 자기 주도적인 삶이 가능해진다.
군중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만의 판단과 가치로 살아가는 사람.
니체가 말한 ‘초인(Übermensch)’은 그런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칭찬과 비난, 유행과 전통에 휘둘리지 않고,
고독 속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든다.

그 길은 외로움과 늘 함께하기에
누군가는 두려워하고, 누군가는 피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 고독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실패의 이유도, 다음의 도약도 스스로 설계한다.

나는 요즘, 진정한 성공이란
혼자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힘,
혼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리에서 잠시 벗어났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그 답을 말해줄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연결의 밀도보다 중요한 건,
고독의 깊이다.
혼자의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연결된 세상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혼자 있음은, 실패가 아니라 사유의 방식이다.
고독은, 불안이 아니라 내면의 설계 공간이다.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