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 ‘modoo!’ 서비스 종료, 파워블로그 제도 폐지, 싸이월드와 다음 블로그의 퇴장 등 수많은 플랫폼 서비스의 종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때마다 따라 많은 에이전시들이 ‘지금이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라며 적극적으로 제작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웹사이트를 제작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작 이후’에 문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누가 만들고, 어디에 두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홈페이지’는 성공의 아카이브가 될 수도 있고,
또 하나의 비즈니스 무덤이 될 수도 있다.
에이전시의 함정: 제작은 쉬워도, 운영은 어렵다
요즘 웹사이트는 ‘한 달 만에, 99만 원에, 모바일 최적화까지’라며 손쉽게 제작된다.
디자인도, 도메인도, 호스팅도 다 챙겨주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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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가 폐업하면?
서버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관리 계정이 사라진다. 심지어 당신의 도메인까지 ‘그들 명의’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
페이지 빌더만 믿고 의존했는데?
코드 수정은 어렵고, 보안 업데이트는 누락된다. 결국 웹사이트는 최신 브라우저에 호환되지 않고 서서히 고장난다. -
호스팅 비용이 저렴하다고?
대형 호스팅사는 서버를 ‘쉐어(Shared Hosting)’한다. 보안과 속도는 낮고, 관리도 취약하다. -
디자인은 멋진데, SEO는 전혀 없다면?
멋은 있지만, 검색엔진에 안 보인다. 즉,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
CMS가 없다면?
매번 제작자에게 연락해서 글을 올려야 한다. 본질은 ‘내 손발이 묶이는 사이트’일 뿐이다.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감옥을 만든 셈이다.
웹사이트 제작 에이전시 의존의 리스크
단기간에 완성되는 저가형 웹사이트 패키지는 초기에는 보기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1) 서버 접근권한 미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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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의 호스팅과 도메인, DB 접근 권한을 에이전시가 소유한 경우, 추후 내부에서 수정하거나 백업하는 데 제한이 생긴다.
(2) 에이전시 폐업 또는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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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에이전시와 함께 서버도 종료되거나, FTP/DB 계정 접근이 불가하여 홈페이지 자체가 사라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3) 페이지 빌더 기반의 폐쇄형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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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빌더(Squarespace, Wix, 일부 카페24 전용툴 등)는 자유로운 디자인이나 기능 확장이 어렵고, SEO 및 접근성도 떨어진다.
(4) 백업/이관/마이그레이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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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코드/데이터의 완전한 이관이 불가능한 구조는 기업의 장기적 확장 전략에 치명적인 제한 요소다.
(5) 검색 최적화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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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에이전시가 외형에만 집중하고, SEO나 콘텐츠 전략,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웹사이트도 플랫폼이다. 다만 내 것이 되어야 할 플랫폼이다
웹은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플랫폼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있으며, 기술 표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속가능성은 운영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훼손된다.
따라서 “웹사이트를 갖는다”는 말은
기술과 운영까지 통제권을 가진다는 뜻이어야 한다.
웹사이트는 사업의 ‘기반’이자 ‘시스템’이다
웹사이트는 단지 디자인이 아닌 장기적인 운영 인프라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다음 조건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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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소유권은 반드시 사용자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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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와 호스팅은 외부 업체가 아닌 검증된 공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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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통한 직접 관리 가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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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백업 체계, 업데이트 자동화, 보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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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와의 계약서에 ‘접근 권한’ 명시 필수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바람직한가?
답은 하나다. 오픈소스 기반, 사용자가 통제 가능한 구조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을 추천하면 바로 워드프레스(WordPress)다.
워드프레스 기반 운영 전략: 지속가능성의 현실적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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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표준
전 세계 웹사이트의 43% 이상이 워드프레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단지 유행이 아닌, 오픈소스 생태계의 결정체라는 의미다.
수백만 개의 테마와 플러그인, 수천만 명의 사용자와 개발자가 유지하는 구조다. 누가 떠나도, 생태계는 살아있다. -
관리 권한의 분산 가능
도메인, 호스팅, CMS 관리자가 분리되어 있어 한 업체 폐업으로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워드프레스는 계정 기반 접근, 백업 자동화, 콘텐츠 추출 등 데이터 소유권과 이전의 자유를 보장한다. -
유지보수와 확장성
기능 추가나 수정이 쉽고, SEO, SNS, 쇼핑몰까지 쉽게 연동 가능하다.
특히 정기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가 가능해 ‘점점 낡아가는 웹’이 되지 않는다. -
퍼포먼스 최적화 가능
캐시 플러그인, CDN 연동, 라이트한 테마 적용 등을 통해 속도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만큼 기술이 중요한 지금, 워드프레스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 대중화의 총체’이다. -
셀프 운영과 에이전시 협업의 균형
에이전시는 처음 구조 설계를 맡고, 운영은 내부에서 지속 가능하게 관리한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훈련만으로 어느 정도 유지보수할 수 있다.
마치 한옥을 짓고 나서, 마당을 스스로 가꾸는 것과 같다.
[WordPress 운영 전략 핵심 요소]
항목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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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선택 | 오픈소스 기반 WordPress (자유로운 코드 수정, 수명 무제한) |
도메인 | 사용자가 직접 소유 (예: Cafe24, 가비아, 호스팅케이알 등 통해 등록) |
호스팅 | 국내 안정성 높은 서버 (Cafe24, 루아틱, AWS Korea 등) |
보안 설정 | SSL 설치, 관리자 경로 변경, 이중 인증, 보안 플러그인 설정 |
업데이트 체계 | 워드프레스/테마/플러그인 정기 자동 업데이트 |
백업 체계 | UpdraftPlus, JetBackup 등 통한 주기적 자동 백업 설정 |
SEO 대응 | Rank Math, Yoast SEO 등을 통한 구조화 데이터 연동 |
속도 최적화 | 캐시 플러그인(LiteSpeed, WP Rocket), CDN 연동 |
유지보수 | 내부 자가관리 + 필요 시 전문가 서포트 병행 구조 |
소유/운영 분리 | 개발권은 외주, 운영은 사내 담당자가 직접 가능하도록 설계 |
지속가능한 웹사이트 운영을 위한 관리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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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호스팅 소유권 확인 및 연장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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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계정 주기적 비밀번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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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백업 및 복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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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페이지 및 메뉴 구조 최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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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주기적 업로드 및 SEO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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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Console 및 Google Analytics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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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및 플러그인 라이선스 확인 및 갱신
‘제작’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체계’
지속가능한 웹사이트 전략은 단지 예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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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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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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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외부에서 콘텐츠 자산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진정한 웹사이트 구축의 목적이다.
에이전시 선택 시에도, 단지 시안을 잘 만드는 회사보다, 장기 운영 구조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디자인은 수정할 수 있지만, 소유권은 한 번 잘못 넘기면 되돌리기 어렵다.
요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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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 웹사이트 구축 시 반드시 계약서에 소유권과 계정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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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Press 기반 + 국내 호스팅 서버 + 직접 운영 구조가 가장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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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는 플랫폼 대체 수단이 아니라, 콘텐츠 축적의 중심 허브로 설계되어야 함
당신의 브랜드는 ‘기록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묻는다.
플랫폼이 무너질 때마다 허망한 이사를 반복할 것인가?
타인의 정책 변화에 내 브랜딩을 맡길 것인가?
광고비를 태워 유입된 사람들을, 한 줌의 링크로 흘려보낼 것인가?
웹사이트는 ‘브랜드의 영혼이 거처하는 집’이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축적하고 연결하며 작동하는 전략의 허브다.
“플랫폼은 바뀌지만, 주소는 남는다.”
“유행은 이동하지만, 정체성은 쌓인다.”
지금이 바로,
플랫폼의 바깥에 나만의 땅을 확보하고,
그 땅 위에 뿌리 깊은 나무를 심을 시간이다.
부록
웹사이트 구축 체크리스트
당신의 브랜드를 위한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집짓기
1. 도메인(Domain)
당신의 브랜드 주소,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디지털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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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연관된 도메인명 확보 (짧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 영문 표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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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 .kr / .co.kr 등 TLD 선택 전략적으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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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자 정보 반드시 본인 명의로 등록 (에이전시 명의는 리스크)
2. 호스팅(Hosting)
콘텐츠의 실제 거처, 속도와 보안, 성장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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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호스팅 or VPS or 클라우드 (AWS, Google Cloud, Cafe24, 루아틱 등) 중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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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대비 적절한 용량, 월 전송량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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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보안인증서) 기본 제공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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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기능, DDoS 차단, 관리자 페이지 지원 여부 확인
3. 설치 및 구조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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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WordPress 설치 (대부분의 호스팅사는 원클릭 설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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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사이트 구조 설정: 메뉴 / 카테고리 / 고정 페이지 구성 (홈, 소개, 블로그, 문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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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계정 생성 → 이메일 인증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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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외 계정은 에디터/에이전시 별도 사용자권한 부여
4. 테마(Theme) 설정
브랜드의 첫 인상, 그러나 성능을 최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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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모바일 최적화) 테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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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유지되는 테마 사용 (예: Astra, OceanWP, Hello, Kadenc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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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최적화, SEO 친화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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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시 페이지 빌더 연동 (Elementor / Gutenberg / Bricks 등)
5. 기본 플러그인 구성
기능의 확장성과 운영의 유연성을 위한 필수 구성
기능 | 추천 플러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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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설정 | Rank Math, Yoast SEO |
보안 | Wordfence, iThemes Security |
캐시 최적화 | WP Super Cache, LiteSpeed Cache |
폼 | WPForms, Contact Form 7 |
백업 | UpdraftPlus |
이미지 최적화 | Smush, ShortPixel |
구글 분석 | Site Kit by Google |
스팸 차단 | Akismet Anti-Spam |
6. 보안 설정(Security)
아무리 잘 만든 사이트라도 해킹 당하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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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 인증서 활성화 (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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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로그인 주소 변경 (ex. /wp-login 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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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인증 / 로그인 제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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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자동 백업 설정 (파일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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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권한 체크 및 phpmyadmin 접근제한
7. 운영 가이드라인
웹사이트는 완공이 아닌 유지 관리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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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콘텐츠 업로드 계획 수립 (주간/월간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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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테마/WP 버전 주기적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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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Search Console 연동 → 색인관리 / 성능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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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통계 관리 → GA4, 네이버 애널리틱스 등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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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점검 체크리스트 운영 (링크 오류, 폼 작동, 속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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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백업 → 월 1회 이상 로컬 저장
8. 브랜드 확장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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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카오채널 등과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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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가입폼 설치 (Mailchimp, Brevo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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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중심 → 브랜드 아카이브, 검색 유입 허브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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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화 요소 (애드센스, 상품소개, 제휴링크 등) 사전 기획
추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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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이라면 멀티사이트 구조(WordPress Multisite)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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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규모가 크다면 카테고리 구조 설계에 전략적 관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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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가 참여한다면 모든 계정과 소유권은 본인(기업) 명의로 철저히 분리